‘단속 못하는 이유’ 주민들 의구심

담양군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가로수만이 가지고 있는 서정과 정경이 잘 어우러져 지친 마음을 쉬어가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더욱이 각종 매스컴의 극찬뿐만 아니라 여러 사진전에서 수상작으로도 많이 뽑혀 사람들이 갖는 기대치는 실제 가로수 길이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더 크다.

그러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찾은 관광객들은 막상 가로수 길에 들어서서는 숲이 주는 상쾌함보다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에 놀라워한다.

가로수 길 입구에 턱하니 자리 잡고 있는 울긋불긋 포장마차. 경치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로수 길의 경치를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주민들은 이 불법노점상들의 ‘배째라 정신’에 놀라워하지만 오히려 이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무기력한 행정에 대해 더욱 분노를 느끼고 있다.

“불법노점상을 철거한다고 하더니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하고 오히려 관광객을 위해 조성한 주차장만 불법노점상들에게 내주었으니 ‘도둑이 매를 든 격’을 보고도 수수방관 하는 것 아니냐”며 뒤로 가고 있는 행정을 꼬집었다.




이와 비슷한 일은 죽녹원 앞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죽녹원 주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이러한 일은 앞으로 날이 풀리면서 더욱 빈번해 질 것이고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불법노점상들의 천국인 죽녹원 주변은 수많은 지적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행정도 복지부동, 노점상도 복지부동이다. 오히려 담양군이 설치한 죽녹원 앞 임시판매장은 시일이 지나며 문을 여는 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외관이 초췌해져 경관을 헤치는 ‘골칫덩이’로 남아 있다.

죽녹원 인근 상인의 말이다. “처음 저 몽골텐트를 설치할 때는 1년만 한다고 했는데 시일도 훨씬 지났고…, 잘되기나 하면 좋은데 이제는 아무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니 빨리 치웠으면 좋겠다”며 방치되고 있는 임시판매장이나 주변 노점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 이모씨는 “불법 노점상에 대해 단속을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공무원들이 떳떳하다면 단속도 못하고 이렇게까지 끌려 다닐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관광지마다 불법노점상들 때문에 담양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데 가만히 손 놓고 있는 공무원들을 보면 때마다 내는 세금이 아깝다”면서 한탄.

이에 대해 담양군 관계자는 “대책회의를 갖고 철거할 수 있도록 방법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책 강구 중”이라는 답변은 벌써 3년째 나온 말이어서 주민들이 말한 대로 “떳떳하다면 왜 단속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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