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양극화 해소에도 보탬


평생 건강 유지를 위해 담양군이 실시 중인 영양플러스 사업이 다문화가정의 문화 격차 해소 및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영양플러스 사업은 취약계층의 영, 유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양교육과 보충식품을 지원, 건강상태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다문화 가정 26가구를 비롯한 총 93가구 111명의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소는 영양플러스사업을 방문보건사업과 병행하여 혜택을 입은 이들과 직접 소통의 기회를 마련, 군민의 건강평등권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경자 영양사를 비롯한 방문보건팀이 한달에 2차례 정기적으로 영양식품을 직접 공급하며 영양플러스사업과 실생활에 대한 대화와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금성면 석현리에서 만난 용현수·소콤 부부는 이 사업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올해 처음 사업업수혜자로 선정된 이들 부부에게는 분유, 쌀, 감자, 당근, 우유, 미역, 김, 콩, 참치, 오렌지 쥬스 등 특정식품을 가정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

또한 맞춤형 영양교육 및 상담을 통하여 영양위험요인을 개선하고, 정기적으로 빈혈검사, 신체계측, 식품섭취상태 등 대상자에 대한 정기적인 영양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김경아 영양사와 보건소 관계자는 감기몸살로 인해 모유수유를 못하고 있는 소콤씨를 대상으로 모유 수유의 장점은 물론 우유와 계란을 활용한 계란찜 및 이유식을 만드는 방법을 여러 차례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또한 2.7kg의 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이제는 7kg에 육박하는 민재군의 육아수첩을 꼼꼼히 살펴보고 앞으로 받아야 할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안내해준 것도 보건소 관계자들의 중요한 일중의 하나이다.




특히 컴퓨터를 활용, ‘물을 많이 마셔라’, ‘숙면을 취하라’, ‘과도한 다이어트를 삼가라’, ‘고기 생선 과일을 골고루 먹어라’, ‘적당한 운동을 즐겨라’ 등 출산 후 주의해야 할 사항과 함께 한국 음식에 서툰 초보 신부를 위한 요리법을 특별 강의한데 이어 대상자별 식사구성안, 영양관리, 좋은 식습관, 모유수유, 산후조리, 이유보충식 주의점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1시간에 걸친 상담과 교육을 받은 캄보디아 출신의 24살 새내기 신부는 “우리 민재가 주사를 맞아도 안 울어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눌 정도로 보건소의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고마움과 친밀감을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그녀는 이어 “아이를 가졌을 때 망고가 간절하게 먹고 싶었다” 며 “둘째 아이를 가지게 되면 첫 애 때 서운했던 것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 부부는 “우유, 김, 미역 등 식품공급과 건강상담이 생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모든 분야가 어렵지만 도움에 부응하기 위해 희망을 갖고 안정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담양읍 백동리에 장소를 옮긴이들의 활동은 이곳에서 그대로 재연된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채소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채소송’을 통해 채소의 유익함을 널리 알려 스스로 먹도록 동기를 부여, ‘채소 전도사’로 탈바꿈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했다.


또한 계란 알레르기로 인해 아토피 증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한편 ‘지급되는 야채 중 시금치를 추가해주면 좋겠다’, ‘우유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OO우유로 바꿔달라’는 건의사항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물론 냉장고를 활용한 식품 보관법을 교육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결혼 8년차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할린 여사로부터 돼지고기와 필리핀 특유의 식초와 간장으로 양념으로 볶음으로 해먹는 필리핀 고유의 출산 보양식은 물론 돼지뼈에다 감자, 배추를 곁들여 먹는 음식 및 닭고기, 고추잎, 생강을 활용한 임산부 전용 음식을 위한 재료를 공급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메모하여 추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경자 영양사는 “이번 사업으로 저소득층 임산부, 영유아는 물론 다문화가정에 대한 특별보충식품지원으로 경제적 부담 감소와 맞춤식 영양교육, 상담서비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관리 위한 식생활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 “다만 언어 소통 부재로 인한 문제점을 비롯 음식조리법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안내 책자 발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그동안의 보람과 개선책을 동시에 내놓았다.

염권철 보건소장은 "임산부와 영유아의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통해 평생건강의 틀을 마련하고 취약계층의 영양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며 “특히 이국만리에서 생활하는 다문화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예견된 빈곤층이라는 고정관념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시켜 나가도록 타 지자체와 다른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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