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고등학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를 비롯하여 수도권 명문대에 다수 진학하여 명문고의 대열에 섰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조선대학교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오남종(64, 사진)씨는 곡성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한 시절이 땀과 열정으로 가득찬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퇴임하기 전 곡성고를 반드시 명문고로 만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밤낮으로 뛰었다는 오남종 사정관은 “여러모로 낙후된 곡성고가 명문고로 발돋움하기까지는 교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다”며 “교육환경과 부지런히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 이렇게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 사정관은 “이 세 가지를 갖추기 위해 4년여 재직동안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부었다”면서 “난관도 만만치 않았고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간 결과 곡성고등학교가 명실상부한 명문고등학교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10월1일자로 곡성고등학교 재직 시 공로를 인정받아 조선대학교에서 초빙,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게 된 오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성적순에 의한 한줄 세우기로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했으나 이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영역, 소질, 리더십, 개인환경 등 다양한 방면의 잠재력이 있는 우수학생을 선발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오 사정관은 또 “지난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평가, 자격심사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입학시킨 사례가 있는데 이는 마치 숨어 있는 보석을 찾는 기분이었다”고 회고하고 “우선 성적은 다소 뒤지지만 내가 왜 합격했는지를 모르는 것이 입학사정관제” 라고 덧붙었다.

오 사정관은 “조선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40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되고 있다”면서 “소외계층 및 농어촌 학생들이 많이 발굴되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전남지역은 결손가정 학생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대도시의 학생과 다르게 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학생들이 많다”며 “그들 중에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특히 가정형편이 어렵고 소외계층 농어촌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도 연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대학입학사정관제도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의 일환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2007년 8월 3일자로 서울대를 비롯한 10개 대학을 선정하여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도록 지원했다.

이어 2008년 8월 21일자로 조선대를 포함하여 30개 대학을 추가 선정, 현재는 전국 40개 대학에서 대학입학사정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종래의 단순하고 획일적인 신입생 선발 방식에서 탈피하여 잠재력이 있는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한 학생의 성장과정과 비교과 활동, 봉사정신, 리더십, 각종활동 등을 세밀하게 조사 분석 평가하여 종래의 정량적 대학입학전형제도에서 정성적으로 전형하는 선진형 대입 전형제도로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신입생 선발 방식이다.

입학사정관제의 목적은 창조적이고 잠재력이 있는 우수학생은 물론 사교육 감소에 의한 공교육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인재 발굴 및 선발로 대학이 요구하는 건학이념 등 을 실현하는데 다소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성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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