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협찬 받고 賞 남발 … 웃음거리 자초

지난 3일 담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전국대나무휘호대회가 전국대회라는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특별상을 남발하면서 세간의 웃음거리를 자초하고 있다.

대나무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담양문화원이 주관한 이 대회는 대상에 전라남도지사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고 부문별 최우수상 2명에게는 100만원씩이, 우수상 4명에게는 각 50만원, 특별상 5명에게는 각 20만원씩이 상금으로 지급되는 등 시상금만도 800만원에 달하는 등 서화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제법 규모 있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날 대회를 마치고 시상식에 이르면서 이 행사를 취재하던 상당수 기자들로 하여금 조소를 금치 못하게 만든 사건이 벌어졌다. 각 20만원씩이 상금으로 지급되는 특별상에 관내 중소기업 대표賞, KT담양지점 지점장賞 등이 수여되면서 과연 이 시상이 전국대회라는 명칭에 걸맞는 상이었는가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

한 술 더 떠 주관처는 대나무휘호대회에 협찬을 아끼지 않으신 스폰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특별상에 협찬사 대표 명칭을 붙였다 하니 더 더욱 웃음거리가 된 것은 당연지사.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협찬을 하고 이런 귀한(?) 賞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향각지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해보고자 천리길 멀다않고 전국대회에 참가해서 관내 중소기업 대표賞이나 KT지점장賞 등 특별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심정은 과연 얼마나 기뻤을지 모르겠다.

대나무휘호대회가 상업성을 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열리는 행사가 아니고 대나무축제 일환으로 열리는 공익목적의 행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기부금품을 접수할 권한도 자격도 없는 행사 주관처에서 임의로 업체로부터 금품 협찬을 받고 그 스폰서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 스폰서 대표 이름으로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기막힌 상황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취재를 다녀온 한 기자의 탄식어린 조사가 아직 귓가를 맴돈다. “면민노래자랑에서나 나올 법한 상들이 전국대회에 등장해 버렸네요.”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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