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우리 맛이 경쟁력이죠”


“시어머니가 드셔보시더니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시네요. 구수하고 정말 맛있다고요. 덕분에 점수 많이 땄네요. 고마워요”

“설탕 대신 음식에 조청을 사용했더니 감칠맛이 나네요. 과자에 찍어 먹어도 맛 있구요. 처음 시켜봤는데 만족입니다. 조청 정말 맛있어요”

“된장찌개 끓여 먹었는데 신랑도 애들도 밥 그릇 뚝딱이네요. 마트서 사먹는 것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네요. 다 먹으면 또 시킬께요”



100% 우리콩을 무쇠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삶고 전통가옥에서 발효시켜 맑은 공기, 햇살과 함께 자연스럽게 숙성시켜 전통 재래의 우리 맛을 살려가고 있는 조진순 가마솥식품의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이용후기들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조진순 가마솥식품의 근간이 되고 있는 조 대표와 음식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조진순 대표는 “고서 고읍리 친정집이 종가집이었는데 종가집 며느리인 어머니가 빨리 세상과 이별하는 바람에 대가 끊길 것을 우려한 할머니로부터 어린 나이에 본격적인 음식 수업을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며 “된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메주를 만들기 위해 짚으로 밤 늦도록 새끼줄을 꼬다보면 손에 피가 맺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일을 안 하려고 했었다”며 과거를 회고했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종가집을 지켜온 할머니가 ‘반찬은 못해도 장은 만들어야 아버지하고 오빠들 뒷바라지 할 수 있을 것이다’는 가르침과 서릿발 같은 추궁은 자신을 장독대로 향하게 했고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됐다” 며 “음식맛은 장맛이고 장맛을 좌우하는 것은 소금이다. 소금은 굵고 검떨떨 한 것이 최고로 3년 이상 묵혀서 간수를 완전 제거해야 진정한 소금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가르쳐준 할머니의 말을 조 대표는 평생 잊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조 대표는 “그 당시 고추장은 요즘처럼 찹쌀고추장도 아니고 매실고추장도 아닌 밀가루 고추장에 불과했지만 만드는 과정을 눈 여겨 보지 않고 귀담아 듣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조진순 가마솥식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가마솥은 조 대표와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한 도구이자 동반자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오빠가 외지에서 생활하다보니 종가집 아궁이를 오롯이 지켜온 가마솥도 어느덧 찬밥 신세를 넘어 고물 취급을 받게 된 것을 목격한 조씨가 고물상에게 팔려가기 직전에 구해(?) 낸 것을 비롯 내친 김에 작은 아버지 집에서도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던 가마솥까지 식구로 받아들인 것이 벌써 20여년을 넘은지 오래이다.




이와같이 옛 방식 그대로 무쇠가마솥에서 어머니의 손으로 만든 식품은 최고의 음식재료에다 최상의 손맛이 더해진 전통된장, 매실고추장, 청국가루,청국환, 쥐눈이약콩 청국가루, 쥐눈이약콩 청국환, 쌀엿, 조청, 간장 등으로 만들어 지기도 전에 입도선매 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혼자만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우리 동네는 고령화가 다른 동네보다 심해서 쌀 농사보다 곱절 힘이 드는 시설 하우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 내가 우리 동네에서 제일 젊은 축에 들 정도로 일손이 딸릴 경우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일하시고 신바람나게 생활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며 “이처럼 더불어 사는 이웃사촌의 정을 외면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닌 것으로 여겨 개인적인 욕심은 뒤로 하고 더불어 잘 사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털어놓았다.

이같은 조 대표의 고운 心性은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딸기고추장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농가주부모임, 부녀회 등 각종 사회단체에서 수년간 봉사의 나래를 펼쳐왔던 그녀의 눈에 모내기철만 되면 제값을 받지 못하고 헐값에 팔려 나가고 있는 딸기의 새로운 소비처 창출을 위해 고추장에 접목시키게 된 것.

제품 개발에 성공한 후 주변 사람들과 지인들을 통해 맛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부탁한 결과,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불고기 소스로 활용 했더니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됐다’, ‘떢볶이를 해줬더니 매운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너무 좋다’ 등의 호평이 半信半疑했던 조 대표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서 탄력을 받은 조 대표는 창평은 물론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봉산 와우리 딸기를 비롯 쑥미나리즙을 먹인 딸기를 활용한 전국 최고의 명품 딸기고추장을 생산, 딸기 재배 농가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자신을 담금질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명명한 것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금은 더워서 가마솥에 장작불을 안 피우지만 겨울철만 되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마솥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일감이 끊이지 않았는데 입소문을 듣고 온 손님들이 상호가 뭐냐? 고 질문했을 때 ‘가정집이요’, ‘조진순이요’, ‘동네 오셔서 가마솥으로 된장 만드는 집이요’라고 대답했던 것이 ‘조진순 가마솥식품’으로 최종 낙점됐다”고 “마케팅 차원의 한경희 스팀청소기, 김정문 알로에, 하선정 김치, 김수미 간장게장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놓고 ‘장류업계의 조장금’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 시간만 나면 음식을 전공하는 교수는 물론 관련 도서를 읽거나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여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 며 “다행스럽게 딸이 이일에 관심도 많고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 자신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 대표는 “아직 힘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눈에 쏙 들어올 포장재 개발은 물론 제품의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될 냉동탑차를 구비하지 못한 것과 공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부족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또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안전하고, 전통의 맛과 향이 살아있어 맛이 좋으며, 우수한 품질을 보증하는 농림식품부의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구입할 것인지 혼란스러운 주부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소해 주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고 비전을 내놓았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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