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계약량 줄어, 가격 하락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간 복분자 판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담양 관내 복분자 생산량의 대다수를 소비했던 보해가 경기침체로 인한 과실주 소비 감소에 따른 재고 과다를 이유로 매입물량을 지난해 50여톤에서 올해 15여톤으로 크게 줄인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다 관내 복분자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32.7ha로 늘어나면서 올해 65.4톤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가 막힌 복분자 적체현상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처럼 생산량과 잉여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배농가는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조바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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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A씨는 “지난해 kg당 7000원했던 소매가격은 올해 평균 6000원선으로 감소했다. 더 떨어지기 전에 복분자를 판매해야할 텐데 큰일이다” 며 “다행히 복분자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금성농협에 냉동창고가 있어 복분자 판매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과잉생산으로 가격하락이 우려돼 최대한 소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농협은 판매대책과 계약물량 보관대책 수립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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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농협 관계자는 “보해가 올해는 9톤여 밖에 매입하지 않아 현재 농가는 자가 판매량을 늘리고 있고 농협에서는 직원들까지 나서 휴일을 반납하고 직판장을 개설, 복분자를 판매하고 있다” 며 “생산량에 따라 잉여물량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지만 올해는 우리만 해도 21톤 가량의 물량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저온저장창고 마저 없는 농협의 고민은 더욱 크다.
대전농협 관계자는 “현재 판매도 문제지만 냉동창고가 없어 판매하지 못한 잉여물량의 보관이 더 큰 문제다”며 “수확기 소비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 동원물류에서 급냉 처리하여 직원 배달서비스를 비롯,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격 파동이 우려되는 복분자에 대해 일부에서는 농가 자율 작물인 만큼 행정의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자 스스로가 시장변화 등을 감안, 계획적인 생산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복분자 팔아주기 운동과 공동마케팅 특별판매, 대형마트 입점 등을 통한 잉여량 처리를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처리방안은 단기 처방에 불과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복분자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을 비롯한 안정적인 판로 형성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잉여 농산물 발생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