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1일까지 윤달...화장장 “눈코 뜰 새 없어”



▲ 윤달이란 무엇일까?

올해는 윤 5월이 있는 해로 날수는 29일이다. 윤달(閏月)은 덤으로 생겼다는 뜻에서 공달 또는 덤달, 여벌달로 불리어 왔으며 항상 평달 뒤에 온다. 따라서 평 5월이 가고 난 다음 윤 5월이 시작된다.

윤달은 가외로 있는 달이어서 부정을 타지 않고 탈이 없는 달로 알려져 있으며 대게 2~3년에 한 번씩 찾아오고 19년 동안 7번(19년 7윤법) 들어 있다.

이처럼 윤달이 들어 있는 이유는 수치로 계산된 날짜와 계절과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서이며 그 이유는 달의 차고 기움에 따라 날짜를 정하는 음력(陰曆)이 한 달을 29.53일로 정해 1년이 될 경우 354.36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에 의한 양력(陽曆)보다 1년에 약 11일이 모자라게 되므로 3년이 지나면 음력 날짜는 태양의 움직임과 한 달쯤 차이가 나 날짜와 계절이 어그러져 차이가 생긴다. 만일 음력에서 윤달을 전혀 넣지 않으면 17년 후에는 5, 6월에 눈이 내리고 동지 섣달에 한 여름 무더위를 맞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없애기 위해 동양에서는 중국 춘추시대인 BC 600년경 장(章, 6939일)이라는 개념이 도입됐으며 서양에서는 BC 433년 그리스의 메톤에 의해 발견된 메톤주기가 도입돼 계절과 월상(月相)을 원래대로 복귀시켰다.

아무튼 양력과 음력의 차이를 없애는 방법으로 음력에서는 2~3년 마다 윤달을 만들어 1년을 13달로 만들어 쓰고 있으며 1777년부터 2050년까지 윤달을 세어보니 윤 5월이 많고 윤 4월과 3월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양력을 쓰는 서양에서는 윤달 대신 윤일(閏日)을 두었다. 2월에 29일이 그 윤일로서 4년에 한 번, 정확하게 400년에 97번꼴로 돌아온다.
다음 윤달은 2012년 3월, 2014년 9월, 2017년 5월, 2020년 4월로 이어진다.

▲ 장묘업체 특수

조선 후기 학자 홍석모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 “윤달에는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壽衣)만들기에 좋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라고 적고 있으며 또 “윤달이 되면 봉은사에서는 서울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 불공을 드리며 돈을 탑 위에 놓는데 윤달이 다가도록 끊이지 않았다”는 구절이 보인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윤달에 결혼하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생긴 것을 보면 사람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반면에 생일이 윤달에 있는 사람은 평생 많으면 4번 적으 면 2~3번 생일을 찾아 먹는 게 고작이다.

이외에도 윤달은 ‘썩은 달’이라 하여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알려 졌다. 이러한 연유로 윤달에는 송장(시신)을 거꾸로 매달아도 탈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민족의 다신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민족의 다신문화에는 오방신이 있는데 매월 1, 2일은 동쪽을 관장하는 신이 3, 4일은 서쪽을 관장하는 신이 5, 6일에는 남쪽을 관장하는 신이 그리고 7, 8일은 북쪽을 관장하는 신이 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 8일간을 통틀어 함께 관장하는 신이 있는데 9일과 10일은 어느 방향의 신도 관장하는 신이 없어 이 날을 ‘손 없는 날’이라 부른다.

이 오방신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한 달 내 활동하지 않고 쉬는 달이 바로 윤달이다. 이런 윤달에는 묘소를 가꾸거나 이사를 하거나 이장을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지관이 아닌 사람이 이장을 하여도 무관하다고 하지만 묘 자리를 선택하는 데는 안목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재 윤달을 맞아 장묘업체가 한창 성업 중이다. 담양의 한 장묘업체는 현재 60~70건이 예약돼 있으며 대부분 묘를 파묘하고 화장한 다음 납골당으로 안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 사람들이 조상님을 납골당으로 모시는 것이 대세입니다. 보통 산일 하는 데에만 50~60만원 정도 들고 납골당에 안치하는 데까지는 모두 150만원 선입니다”라고 설명한 업체관계자는 화장장에 갈 경우 충분히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며

“막 장례를 치른 유해부터 화장하고 이장한 유해는 나중에 화장하기 때문에 화장장에 일찍 가더라도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충고한다.

이장하지 않고 오래된 봉분을 새로 쌓기만 한다면 1기에 60만원 선.

매장돼 있던 유해를 화장하기 위해서는 ‘개장신고필증’이 필요한데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 분묘의 사진을 찍어 분묘 소재지 관할 읍·면사무소에 신고하면 필증이 발급된다.

담양군이 운영하고 있는 대전면의 갑향공원의 경우 아직까지 크게 붐비지는 않는다.
갑향공원 납골시설의 경우 개인형, 가족형, 문중형이 있는데 개인형의 경우 1기 봉안비용은 15년에 15만원이다. 가족형이나 문중형은 6기, 12기, 24기 형으로 나눠져 있다.

얼마 전 한 문중에서 24기를 봉안할 수 있는 문중형 2기를 안장했는데, 이런 문중형은 60년 동안 봉안할 수 있으며 24기에 1668만원으로 개인형보다 약간 싸다.

한편, 화장해 납골하지 않고 묘 자리를 옮긴 이장이라면 묘를 쓴 후 30일 이내에 반드시 관할 시, 군, 구청에 신고해야 하며 가족묘인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윤달 든 해에는 농산물값이 폭등한다?

윤달이 든 해에는 농산물값이 폭등한다는 속설이 있다. 구체적인 자료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농산물 유통인들 사이에서는 정설로 돼있다.

그런데 최근 서울 가락동의 한 농산물유통업체가 1979년부터 2008년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속설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보면 지난 30년간 윤달과 자연재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윤달이 들어 있는 해는 집중호우나 폭설 등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았으며 특히 하절기에 기상 이변이 집중돼 농산물 생산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매출을 비교한 결과 윤달이 들어 있던 해인 2001년, 2004년, 2006년 하절기(7~9월) 월평균 매출액이 200억원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윤달이 없던 2002년, 2003년, 2005년, 2007년, 2008년에는 120~180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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