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업현장을 방문한 군수가 담당직원들과 긴급통화를 시도했지만 단 한명도 전화를 받지 않아 군수가 대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곡성읍 일대에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달 29일 새벽4시경 침수피해를 우려한 조형래 군수가 홀로 섬진강기차마을내의 장미원을 비롯해 영운천 공사현장, 5일시장 현대화사업장, 웰빙센터 현장 등을 찾으면서 비롯됐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장미원’ 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많은 예산이 수반된 대규모사업인 만큼 걱정 또한 커서 한달음에 현장에 도착하자 걱정했던 대로 장미원일대는 물에 잠겨있었고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담당직원들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단 한사람과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
당일 오전 8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조 군수는 “만일 본인 농장이고 사업장이라면 폭우가 쏟아질 때 잠만 자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공직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곡성의 미래는 없다”며 비상연락망조차 두절된 공무원들의 안일한 현실감각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자세를 둘러싸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당연한 일을 갖고 웬 호들갑이냐는 자조 섞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광주 등 외지에서 편하게 생활하는 공무원들이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집이 떠내려가든 말든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며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한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잦은 피해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사업부서 관련자들만이라도 지역에 상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성재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