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의원이 엊그제 열린 여성주간 기념행사장에서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 귀빈실에선 영남권개발에 치우친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민주당의 대응에 비중을 두고 대화를 가졌으나 식이 시작되고 나선 철근이 든 솜방망이로 시국을 달초했다.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사람, 자기 고집만이 옳다고 하는 사람은 칼과 같은 사람”이라고 화제를 띄운 김 의원은 “이 시대의 리더가 남성이건 여성이건 바늘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행사장을 메운 청중들에게 호소했다.

‘칼과 바늘’이 나온 데는 영국시인 알프레드 데니슨의 “남자는 칼, 여자는 바늘”이라는 시구를 인용하면서다.

김 의원은 “칼은 분리와 대립, 갈등을 상징하지만 바늘은 복구와 융합, 창조를 상징”한다며 “냉전과 대립으로 이원화된 시대를 극복하고 지식정보화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모성적 감성의 부드럽고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의 논조가 이렇게도 다르게 나올 수 있는가”라는 탄식을 금할 수 없음을 호소한 김 의원은 “사회가 이토록 갈등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우리나라일 것”이라며 소통, 평화를 간절히 바랐다.

여기서 이 논제를 우리 사는 지금 담양에 대입해 보았다.

조중동은 ‘수구언론’, 경향 한겨레는 ‘극진좌파’라는 상대로부터의 평가라도 받고 있으나 담양의 언론 상황은 ‘상대가 평가하는 언론’이라 하기에 미흡한 점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대에 대해 ‘평가할 컨텐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 맹목적이면서도 도를 넘어선 반목은 지역사회 염원처럼 도태와 퇴출이라는 요구에 필연 귀납적이다.

언필칭 “지역사회, 지역발전…”내세우면서도 결국 자신들과 주변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권력에 낮은 자세로 임해 충실한 애완견 노릇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회고해야 할 정점이다.

언론의 생명은 사회로부터 위임받은 감시견 기능이다. 분풀이성 기사나 공평을 빙자한 일방적 질타는 언론 본연의 임무와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타락한 형태의 언론은 위에서 말한 ‘칼과 같은 언론’으로 이제는 ‘바늘의 자세’가 필요하다.

깁고 어루만지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자세만이 사분오열된 지역사회를 봉합하는 진정한 지역언론으로 그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칼을 내리고 바늘을 들자. 더불어 부활의 전조는 파괴로부터 잉태되며 타인을 향한 칼날은 그 본성이 양날임을 자각하는 것도 망각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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