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에 등장하는 이야기 한토막.

애공(哀公)이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백성의 마음까지 따를 수 있겠습니까?” 하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곧고 올바른 사람을 등용해서 곧지 않은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은 마음까지 복종하지만 곧지 않은 사람을 등용해서 곧은 사람 위에 앉히면 백성이 진심으로 따르지 않습니다.”고 했다.

공자의 말은 백성들은 위력 앞에서는 굴복하고 선(善) 앞에서는 심복(心腹)한다는 것으로 인사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시대는 행정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생활 어느 부분도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역할과 비중이 막중하다. 특히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따라 공무원의 가치관·태도·기술·지식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인사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행정에서 인사는 최고의 예술이자 철학이 담겨있어야 한다.

29일 담양군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군수부재 상황에서 군수권한대행이 시행하는 사실상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기대 반, 우려 반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인사였다.

승진과 전보 등 총 104명에 걸쳐 단행된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하면서 원칙과 순리에 입각한 합리적인 인사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주영찬 군수권한대행은 이번 인사에서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준용하면서 조직에 탄력을 가해 새바람을 불어넣음으로써 가히 행정전문가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승진과 관련해 다소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은 “될 사람이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직사회의 이같은 반응은 공직사회가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관행만 답습해온 결과 지역사회 발전이 더디어지고 있다는 주민들의 냉혹한 평가와 무관치 않으며 이러한 비판이 이번 인사에 거는 기대치를 한층 높여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인사는 인사권자가 과거의 관행이나 정실에 치우치지 않고 보편적인 기준과 객관적인 판단의 척도에 의거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일상의 접촉을 통해 파악한 인성이나 사람 됨됨이, 업무 성과 등을 종합해서 만들어 낸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유능한 사람을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관리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이를 통해 지역경쟁력을 확보하고 행정의 능률화를 꾀하려는 주영찬 군수권한대행의 평소 행정스타일을 여과없이 드러냄으로써 일 중심, 능력 중심으로 전개될 향후 군정 운영방향에도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승진과 관련해 조직적인 행태의 외압을 과감히 물리치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원칙을 고수한 소신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외압을 견디어 내기 힘들 것’이라던 일말의 우려 또한 말끔히 씻어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사는 능력을 발휘해서 성실히 근무한다면 누구나 승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장함으로써 합리적인 인사행정에 대한 신뢰 구축은 물론 공무원 개개인의 사기진작과 자아실현 욕구 충족으로 공직에 대한 만족도를 가일층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얻어냈다.

흔히들 인사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기도 한다. 적재적소에 악기와 연주자를 배치해서 최대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악기의 특성과 연주자의 능력을 세밀히 간파하고 있는 출중한 지휘자만이 오케스트라로 하여금 최대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출중한 능력을 갖춘 지휘자와 엄선된 연주자들로 구성된 환상의 오케스트라가 들려줄 ‘담양 환상곡’이 기대된다. /한명석(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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