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무시는 기본 위협운전은 선택

이미 잘 알려진 덤프트럭의 자유지대 향교사거리. 새마을장래식장 앞 사거리도 마찬가지다. 덤프트럭 왕래가 잦은 이곳은 그야말로 무법천지. 과속에 신호위반은 필수이다.

그렇다고 이 지역이 대형트럭이나 덤프트럭만 신호위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승용차나 소형차량도 차량이 없다 판단되면 신호를 무시하고 진행하기는 마찬가지.

이런 무법천지 덕에 교통사고 발생빈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취재를 위한 현장 답사 시간에도 덤프트럭들은 단 한 대의 차량도 정지신호를 지키지 않았다.

단, 앞차에 막혀 진행할 수 없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이 있었으나 그마저도 차선을 위반해 내달리는 덤프트럭은 말 그대로 살인무기와 같았다.

실제 지난 7월, 학동교 방향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고 전남도립대 방향으로 진행하던 옵티마 차량을 25.5톤 덤프트럭이 충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사진)



차량 오른쪽을 충격당한 옵티마 차량은 전복되지는 않았으나 팽이처럼 한 바퀴를 돌고서야 멈춰 섰다.

덤프트럭에서 내린 운전사는 “아이고! 제가 잠깐 한눈을 팔았습니다”라며 옵티마 운전자를 진정시켰으나 옵티마 운전자는 이미 온몸을 떨며 얼굴이 창백해져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이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덤프트럭을 운전하고 있는 전모(40)씨 얘기다. “솔직히 일반인들도 다들 알지만 사고 나면 작은 차만 손해입니다. 그러니 일단 대형차 주변에서는 방어운전을 하는 것이 현명하죠”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덤프트럭이나 대형차량은 차가 높기 때문에 멀리서부터 사거리에 차량이 진입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신호 위반률도 높죠”라고 말했다.

그 역시 “돌발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현재로선 대형차량 운전자들이 질서의식과 안전의식을 높이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현재 담양경찰이 신호위반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으나 장소가 국한돼 전혀 단속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새마을장례식장 앞이나 양각삼거리의 경우는 제때에 황색점멸등을 운용해 오히려 원할한 소통을 보이고 있으므로 향교사거리의 경우 반드시 교통감시카메라를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영준 記者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