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피해자 세심한 배려로 주민 감동 200%
주민은 병원생활하는 이웃 위해 딸기육묘이식부터 소 사육까지 도맡아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가슴 따뜻한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어 둥그런 보름달만큼이나 우리네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담양읍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죽제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생산자의 집’ 심복희 씨(사진)는 날마다 이웃들에게 자랑하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러 뭐 부족한 것 없느냐며 순찰을 도는데 정말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담양에 이렇게 좋은 경찰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심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담양경찰의 노고를 이야기하며 감동을 준 경찰행정에 열혈팬이 되었다.
심씨에 의하면 좀도둑 하나 때문에 동네 여러 집이 피해를 보았는데 신고가 접수된 이후부터는 범인을 검거한 그날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며 안부를 묻고 문단속을 해주는가 하면 경보기까지 설치해준다며 그야말로 ‘감동경찰행정’을 펼쳤다는 것.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웠죠, 피해액이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발 벗고 나서주시니 오히려 미안할 정도더라구요”
심복희 씨는 경찰들의 노고를 설명하는 동안에도 그들이 베푼 세심한 배려에 들떠있었다.
“엊그제에는 안병갑 서장님과 여러분들이 함께 가게를 찾아와 ‘범죄 없는 마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노력이 부족했다’고 사과하며 직접 음료수까지 사가지고 오시는데 정말 고맙고 감동이었죠”
심씨는 경찰의 노고에 감동받고 아직 어린 절도범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사건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마음 쓸 예정이다.
월산면에서도 겨울날 아랫목만큼이나 뜨끈한 감동실화가 있다.
감동실화의 주인공은 면소재지에 살고 있는 정만기 씨(도계리). 정씨는 이웃에 살고 있는 이상환 씨가 어려움에 닥치자 두 팔 걷어붙이고 소 먹이 주는 일은 물론 한 해 농사까지 도맡아 해결해 주었다.
가족 병수발로 병원에 묶인 몸이 된 이상환 씨를 대신해 비닐하우스에 딸기육묘 포트를 이식하는 일은 물론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줘야하는 소 사료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정씨 주변에서는 “딸기 이식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닌데 내 일처럼 저렇게 책임지고 도와준다는 것은 정말 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또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제 때 밥을 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축사는 항상 사람이 지켜야 하고 또 거름도 제 때 제 때 치워줘야 하는데 남의 축사일까지 도맡아 해 준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만기 씨는 “한 마을에 같이 산 세월이 얼마인데 이 정도 일도 못 해주겠냐”며 “집안일이거든 아무 걱정 말고 환자는 하루 빨리 회복하고 병간호 하는 사람도 건강해치지 말라”고 오히려 이웃을 걱정했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