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난립, 경쟁력 확보 위해 필요
담양 관내 미곡처리장(RPC)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곡처리장의 규모화와 경영개선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고 담양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쌀의 브랜드 단일화와 지역의 이미지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다.
또 농정부서도 생산 및 지도사업 등 일원화됨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고품질 쌀 생산하는 산지 유통의 핵심체로 자리 잡는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담양 관내에는 현재 농협 RPC연합(수북 RPC)과 금성 RPC가 미곡처리장별로 고유 상표를 등록해 사용함으로써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면서도 저가 판매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고 유통이 공급을 좌우하는 현실에서는 대형유통업체의 요구에 따라 저질미로 둔갑할 수 있다는 것.
RPC는 1991년부터 정부의 농어촌 구조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너도나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RPC를 짓다 보니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문제가 대두 되면서 신규설치가 제한되고 기존 RPC에 대해 건조, 저장 등의 시설 확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이 전환됐다.
또 수북RPC의 대표브랜드인 대숲굿모닝, 우렁이가 사는 대숲마을, 죽향담양, 대나무골 米, 건강한 쌀알을 비롯 대전농협 아이러브米 · 푸르미, 무정농협 죽향진, 담양농협 대나무골미, 월산 미인과 쌀, 창평 깨끗한 쌀 ·죽향담양, 금성농협 대숲맑은쌀·대숲맑은쌀 플러스·대숲의 아침·황금들녘·야무진쌀 등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투자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품질도 떨어지고 홍보와 판매, 유통 등에도 비용 중복이 발생하고 있어 근본대책이 시급하다.
이처럼 쌀 브랜드가 난립하는 원인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다른 RPC와 통합을 거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각 지역농협도 자체상품 개발을 통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교섭력을 확보코자 개별적인 브랜드 쌀 출하를 고집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저마다 PL(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납품하도록 종용하는 것도 납립의 원인으로 이름만 있고 가치 없는 브랜드의 속출은 인지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여론이다.
주부 A모씨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쌀 종류가 너무 많아 뭘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고 어느 브랜드가 우수품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지역마다 좋은 쌀이라고 광고해서 먹어봤지만 맛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브랜드 통합으로 인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 보이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1시·군 1브랜드를 목표로 쌀 브랜드 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지역별 브랜드를 단일화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영세한 규모의 브랜드가 난립할 경우 품질 차별화와 안정적인 물량공급이 어렵고 인지도와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 구매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쌀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미곡처리장 통합을 통해 브랜드 수를 대폭 줄여 브랜드 간 마케팅 충돌 현상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브랜드를 통합할 경우 각종 지원으로 우수 품질을 생산하고 소비자의 혼란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브랜드 통합으로 판매 전략이 좁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동브랜드를 통해 출하할 경우 마케팅 비용의 절감 뿐 아니라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다” 며 “시장교섭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비용절감 가격지지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