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라남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각시군학교장과 학부모대표, 교육청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전남교육발전을 위한세미나가 열렸다.

김장환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8회째를 맞는 전남교육발전세미나가 전남교육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반복되는 농어촌교육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생생한 토론을 주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남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운영실태 및 내실화방안’을 주제로 주제발표에 나선 광주교대 이정선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농산어촌 교육지원 대책 중 도농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육력 회복을 통해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행 중인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사업과 관련, “준비가 안 된 일선학교에서 잘 짜여진 매뉴얼조차 없다보니 힘든 상황을 초래했으며 인센티브 등 대책 없이 교사들의 희생과 봉사만 강조하는 식의 운영을 피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학교장의 열정과 지속적인 관리가 성공의 열쇠이며 조례제정을 통한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어려움에 처할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지역의 돌봄학교 대상학교인 담양수북중 양연옥 교장(현 화순교육청 교육과장)의 학교운영 사례발표가 관심을 끌었다.

양 교장은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위하여 먼저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여 학부모회의을 거쳐 문제의식을 심어주고 협조를 당부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들이 학교운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협조하기까지는 학교 측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 즉 마을회관을 공부방으로 운영하여 매주 토요일 전남대학생들을 초빙해 학습과 진로 및 인생상담 등을 통해 부모대신 학생들을 돌봄으로써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시작했고 학교에 행사가 있을 시에는 지역주민을 초대하여 관람케 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과 학교장의 열정이 지역사회와 연계되어 한마음을 형성한 결과로 평가된다.

기조강연에서 교과부의 전우홍 교육복지정책과장은 농산어촌학교의 성공적인 모델은 ‘자연과 첨단이 조화된 교육환경’과 ‘강한 매뉴얼’ ‘우수인력배치’ ‘학교운영의 자율성강화’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이고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은 우수인력이라고 강조 했다.

같은 맥락에서 수북중학교에서는 방과 후 전교생이 급식실에서 저녁을 마친 후 10시까지 교사들로 편성된 수북아카데미가 진행된다고 한다. 입시에 가장 중요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과목을 가르친다.

학부모들에게는 입시를 위해 별도로 지출해야할 사교육비를 절감 시켜주었고 학부모들 역시 소중한 자녀들을 학교에 믿고 맡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양 교장은 “학원강사를 초빙하여 교과편성을 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을 위한 생활지도와 사제 간 내면의 깊은 대화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가장 신뢰감이 있기 때문에 교사들을 선택했다”며 “선생님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돌봄학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간외 근무수당과 학력증진 군지정학교로 인한 승진가산점 외에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는 현실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수북중학교는 지난해에 76명인 학생 수가 올해 85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 훌륭한 매뉴얼, 그리고 일선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흘린 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숫자를 떠나서 최소한 교육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일은 없게 되었다는 점이 돌봄학교의 취지에 부합되어 농산어촌교육의 희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주성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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