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생산이력 관리로 소비자 신뢰 얻어야
“위기가 모두에게 위기는 아닙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담양을 대표하는 '대숲맑은 한우'는 위기에 처해 있는 양축농가에게 새로운 한우 브랜드사업으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006년 출범한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사업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및 농축산물 수입개방과 소비자들의 고품질 안정성이 확보된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 변화에 발맞춰 행정과 축협, 한우관련단체, 전문가들이 하나가 되어 품질 고급화로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호주와 미국산 쇠고기에 맞서고 있다.
이처럼 축산농가들이 수입 쇠고기와 차별화된 시장 영역을 구축, 가격 경쟁력이 아닌 품질 고급화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육성과 문제점을 짚어 보고 일본의 품질 고급화 사례 등을 통해 개방시대 축산농가가 나아 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 대숲맑은 한우 名品 브랜드 ‘육성’
담양군은 한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점 과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맛과 품질, 위생·안전성이 확보된 대한민국 NO.1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가 그것.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 육성은 한우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송아지수급안정, 사료비 절감, 차별화 전략에 초점을 두고 한우산업이 담양농업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는 영산강 시원인 대숲맑은 환경에서 양질의 청보리 사료를 충분하게 먹여 건강하게 생산한 한우라는 것을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아래 T0P-10 파워브랜드의 필수 조건인 물량, 품질, 가격은 물론 년간 1만두씩 안정적으로 공급 할 수 있는 물량 확보와 유통망 확충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위생과 안정성을 우선시 하는 소비성향에 따라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시행함과 동시에 친환경농장, 친환경축산물 생산, HACCP 등 인증과 브랜드 자체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축 사육시설의 현대화, 기반시설, 자동화시설을 통한 근본적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담양지역 한우 사육농가는 1416호, 사육 두수는 2만7726두로 호당 평균 19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중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는 462농가(33%)이며 사육두수는 1만5798두(57%)로 브랜드 참여 두수의 57%인 9056두가 혈통을 등록해 고급육 생산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고품질 균일성을 위해 사육농가의 83%가 대숲맑은 한우 사료로 통일한데 이어 지난해 자체 판매 및 계통 출하를 통해 1028두를 출하한 결과, 1등급 출현율이 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숲맑은 한우의 급성장에는 사육 및 유통기반이 크게 확대되고 3통일(사료, 사양관리, 우수 종축)과 초음파 관리를 통한 품질의 균일성, 철저한 위생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숲맑은 한우는 생산이력추적시스템으로 고품질 쇠고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계량체제를 갖춘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위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축 되는 전 두수에 대해 광우병 검사와 유해잔류 물질 검사, 미생물 검사 실시, DNA 검사를 통해 생산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소비자가 구입할 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도축과 가공단계를 전산화하고 위생적인 도축시설에서 도축, 양질의 고기를 공급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 횡성한우, 안성한우 등 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참여농가를 확대하고 전문판매장을 늘리는 등 유통과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우수 혈통 고정화 추진
대숲맑은 한우 혈통 고정화 사업은 고품질 우량 형질로 만들기 위해 선발과 도태를 계획적으로 하고 개체별 맞춤형 수정으로 최고의 한우로 개량하여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등록 관리, 명품 한우 기반 조성이 주 내용이다.
이를 구체화하고자 브랜드 참여 농가 전 두수를 혈통우 이상으로 등록하고 우량 정액 공급 및 수정란 이식을 추진, 육질 및 육량 등급을 A1 이상 80%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사료 통일 및 청정 한우 생산
사료 통일로 맛과 질이 균일화된 고품질 브랜드 육이 생산되어 안전하고 품질좋은 한우고기 공급으로 고객 만족도를 달성코자 현재 83%의 대숲맑은 사료 통일을 출하단계에서 통일을 시작하여 2011년까지 완전 통일하며 단계별 사양이 통일되도록 배합비가 통일된 사료를 전 두수에 급여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사료 생산을 위해 지역에 TMF 조사료 공장을 유치해 값싸고 질 좋은 사료를 생산해 농가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동물 의약품 안전 사용 준수 및 비육 후기 사료 급여, 휴약 기간 준수, 소독 시설 확보 및 공동방제단 운영으로 질병 방역 강화, 친환경 축산 경영, 분뇨 자원화 처리, 악취 경감 등 청정한우 고기 생산 환경을 유지함과 동시에 무항생제축산물과 유기축산물 인증 조기 획득에 전념할 방침이다.
그리고 한우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 송아지는 생후 3-5개월령에 거세를 실시하고 출하시기는 생후 28개월령 이상으로 설정하는 한편 브랜드로 출하하는 자체등급 기준을 설정했다.
◇ 차별화된 가공과 유통망 구축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로 출하되는 소는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 작업장에서 도축하고 리콜보험 가입으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는 한편 등급판정 결과를 농가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낮은 등급을 받는 사유를 분석하여 농가 컨설팅 자료로 활용한다.
또한 전자 상거래 활용 및 자체 직영점과 체인점 확대로 브랜드 유통망 구축 등 안전한 판로를 확보하고 계통 출하 한우 운송비 지원, 축산물 유통 바이어 초청 팜스테이 추진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 할 계획이다.
◇ 브랜드 관리와 유통망
참여농가의 결속력 확보 및 고품질육 생산을 위해 현장 위주의 교육 및 전문가 초빙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전문가를 활용한 브랜드 농가 컨설팅 및 경영진단을 추진하며 농림부와 전라남도 주관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와 판매전에 참가하여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안정한 공급을 위해 최소한 1만두 이상 확보하는 한편 참여농가의 정예화를 위해 규약 미준수 농가는 과감하게 제명하는 한편 우수농가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한우개량평가대회 개최, 신규 입점 행사, 자체사업평가 보고회를 통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축산전문지와 TV 홍보 등 브랜드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 수입산보다 한우가 좋은 이유
쇠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근내지방도와 올레인산 함량이다.
호주산 고급품종인 앵거스와 비교한 결과, 호주산의 근내지방도는 약 5.7%인 데 비해 한우는 11.3%다. 올레인산 함량은 한우가 가장 높다. 한우는 올레인산 성분의 조성 비율이 48% 정도로 일반적으로 수입고기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올레인산 함량은 장기비육을 할수록 높아진다. 한우는 외국에 비해 사육기간이 길어 그만큼 올레인산 함량이 높다.
이렇게 한우에 풍부한 올레인산 성분은 건강에 좋은 점이 많다.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동맥경화 심장병을 예방, 폐암, 유방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쇠고기에 들어있는 올레인산은 혈중 유해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 저밀도지단백질의 함량도 감소시켜 주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대신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높아 성인병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쇠고기의 주요 영양성분인 단백질 함량도 한우가 더 많다. 수입소와 같이 방목한 소 같은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근내지방이 적은 반면 한우처럼 농우사료로 비육한 경우는 근내지방이 발달한다.
이처럼 한우의 육질은 단백질이 풍부해 사람의 체세포를 구성하는 역할과 함께 골격과 근육의 발달, 성장에 도움을 많이 준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칼슘과 비타민D, 단백질이 풍부하고 사골과 우족 등에서 우러나온 육수에는 콜라겐과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우가 수입고기보다 육질이나 맛, 품질면에서 뛰어나다.
◇ 소비자 신뢰가 가장 중요
우리보다 앞서 값싼 미국 쇠고기와 시장경쟁을 한 이웃 나라 일본.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만큼 품질 고급화에 모든 걸 걸었다.
가격 열세를 극복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 좋은 맛, 더 좋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소는 물론, 모두가 끊임없이 연구했다.
이 결과 일본의 소 한 마리 경매가격은 1500만엔. 우리나라 돈으로 2억원이 넘는 금액에 판매되기도 한다.
최고의 고급육 브랜드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마츠자카소’. 마츠자카소는 2002년 8월 생산과 유통관리를 일원화하고 생산지역을 통일한 새로운 개체식별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농가가 송아지를 사면 식육공사에 보고를 하고 개체식별번호, 비문 채취 등 항목별로 확인작업이 이뤄진다.
출하할 때도 농가가 공사에 출하보고를 하면 컴퓨터를 통해 농가에 들여왔을 때의 정보를 확인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친다. 출하된 소는 도축장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뒤 등급판정을 받고 도소매업자에게 출하된다.
이때 ‘마츠자카소’라는 증명과 스티커를 발행받게 되며, 소비자는 이를 통해 구입한 쇠고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츠자카소’가 최고의 고급육 브랜드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소비자의 신뢰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대숲맑은 한우가 명품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산농가 스스로 끊임없이 품질관리 등 연구를 하고 지자체와 생산자단체, 농민 등이 서로 믿고 내일을 바라보고 명품 한우 만들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