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상부상조정신을 바탕으로 한 농업인을 위한 자생단체 임에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쌀 재고 증대와 소비 부족으로 인해 수확기 쌀값이 폭락하자 한국농업인 담양군연합회와 전국농민총연맹담양농민회는 연대하여 10월 24일 농협군지부에 쌀 야적 시위를 전개한데 이어 29일에도 군청 앞 광장에 자식같은 나락을 도로에 야적투쟁하고 있으나 담양관내 9개 지역농협장들은 단 한분도 참석하지 않았다.

과연 농업을 대표하는 분들이 농업인의 아픔을 정말로 아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수확철 나락 값 걱정 없이 풍년농사의 기쁨을 누려함에도 불구하고 기쁨은 고사하고 시름을 안고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 농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왜 농민을 대표하는 농업인 단체는 농협과 조합장을 상대로 나락 값을 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일까?

농민과 농업인을 대표하는 농업협동조합이나 농협장이 농촌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정부에 건의하고 투쟁하여 농민과 농업인의 권익보장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임이나 농협협동조합과 농협장들은 외면하고 있다.

농업인들이 농사도 짓고 판매도 하고 스스로 대정부 투쟁과 설득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농업인을 대표하는 농협협동조합과 조합장이 과연 필요한지 의문스럽다.

이에 대해 조합장들은 異口同聲으로 말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될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나서서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한다. 농협도 운영하기 어렵다. 적자다. 정말 힘들다. 조합이 얼마나 운영하기 힘든가 한번 해보라”

그러나 조합장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고 재선, 3선 뿐만 아니라 조합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하고 싶어 한다.

정말 조합과 농업인을 위해 고심하고 봉사하고 희생정신을 가지고 농협을 운영하고 노력하여 성과가 없다면 당연히 자신의 자질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만두고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직 조합장중 대부분은 올 연말과 내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 나락 값 폭락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위해 본인이 진정으로 고심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조합원과 농업인을 위해 희생과 봉사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고 본인의 지위향상이나 일신의 영달을 위해 조합장 출마에 뜻이 있다면 재삼 생각을 해 보시길 권하고 싶다.

아울러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이 바로 서야 농협이 올바른 길로 갈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합과 조합장을 관리하고 선출해야 한다. 주인이 주인다운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조합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추길호 한농연담양군연합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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