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들어 풍년을 예약하는 눈이 내리자 제설작업을 하는 부서는 녹초가 된 반면, 이와는 달리 만찬 같은 오찬을 만끽한(?) 부서가 있어 불공평한 세상임을 반증하고 있다.

5일 담양에는 11cm의 눈이 내리자 건설과에서는 주요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출근하여 제설차량에 몸을 싣고 어둠을 뚫고 눈을 치우면서 담양의 새벽을 새하얗게 연데 이어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겨우 식탁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부서에서는 부서장을 모시고 계절의 별미인 토끼탕을 먹기 위해 군청을 출발하여 귀청하기까지 1시간 20여분이라는 오랜 시간을 부서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데 활용, 동료 공직자들의 눈총을 자초했다.

또한 한술 더 떠 오늘 점심행사를 주도한 담당은 다른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달콤한 午睡를 즐겨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 풍토 조성과는 확연하게 다른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거침없이 실천했다.

이를 지켜본 이들은 “눈이 오면 지각 할까봐 평상시 보다 서둘러 집을 나서 출근하는 것이 공무원의 도리이고 점심도 청사 주변에서 해결하며 동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것이 人之常情인데 건설과 직원들이 땀 흘려 제설 작업한 도로를 이용해 거한 점심을 먹으면서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라도 들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해당부서에서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이해와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제설작업이 잘되어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 올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탈진 곳의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점심시간을 넘겨서 귀청하게 됐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공무원 A씨는 “사람들은 세상이 公平無私하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은 불공평한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며 “억울하면 출세해라는 말이 오늘 따라 가슴에 와 닿는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정종대 記者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