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관계자 무관심 속 혹한기 타설 작업
신축 중인 담양고 기숙사가 부실시공 논란을 빚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담양고에 기숙사를 신축하면서 혹한 속에서도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이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장 모 씨(담양읍)는 지난 9일 담양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중 신축 중인 담양고 기숙사 지붕상판에 콘크리트가 타설되는 것을 보고 기술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렇게 추운 날 타설된 콘크리트는 바로 얼어버려 양생 후 갈라지는 현상이나 퍼석퍼석해지는 현상이 나타나 곧바로 부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혹한기에는 대부분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진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사용할 기숙사이고 건물 자체에서도 제일 중요한 상판 공사를 하필 이렇게 추운 날 강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시공을 맡고 있는 J건설 현장소장은 “지난 9일은 다른 날에 비해 날씨가 풀려 오후에 콘크리트를 타설했으며 혹한기에 사용하는 ‘한중 콘크리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일 콘크리트를 납품한 B레미콘 회사에 확인한 결과 한중콘크리트를 사용했다는 현장소장의 해명과는 달리 담양고 기숙사 신축현장에 납품된 레미콘은 슬럼프 12, 강도 210의 일반콘크리트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회사 직원은 “건물 지붕 상판은 콘크리트 타설작업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기와를 올려 마감하기 때문에 상당한 하중을 견디어 내야 한다”면서 “과연 한 겨울 혹한기에 타설된 상판이 무거운 기와지붕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하기 어렵다”는 말로 우려를 뒷받침했다.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담양고 기숙사는 지난 2008년 정부가 자립형사립고를 인정하는 대신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 거점지역마다 기숙형 공립고를 선정하면서 전남에서는 담양고를 비롯 화순고와 장흥고, 강진고 등 16개 고등학교가 선정됐으며 정부의 ‘고교다양화300프로젝트’ 원안에 따라 ‘2010년 기숙사 입주’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한 달여간 지속된 혹한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담양고등학교 김윤선 교장은 “우리는 관리적 차원에서만 지켜볼 뿐이지 감독권은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만약 공정상 하자가 있다면 모두 부숴버리고 새로 시공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