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뷔페웨딩홀, 지역민 사랑으로 무럭무럭 성장
“어린 시절 누구나 같은 꿈을 꾸죠, 행복한 꿈을요. 같이 놀던 옆집 순이와 오순도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백마 탄 왕자나 예쁜 공주가 돼 결혼식 올리는 꿈을요. 저는 그런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스물다섯의 어린 나이로 결혼에 골인한 채병래 씨(사진). 채씨는 사진관과 예식장을 운영하는 젊은 사업가다. 사업 초기 무작정 뛰어든 사진관 영업으로 하루 매상 만원을 못 넘은 적이 부지기수다.
“원래 사진관이 있던 자리를 인수해 또 사진관을 차렸죠. 사진 찍고 놀며 사진을 좋아해 시작했는데 직업의 세계는 달랐습니다. 그저 얼른 배워 차근차근 해 나가자는 마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렸었기에 그렇게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었나 봅니다.”
채씨는 현재 자기만의 사업 노하우로 많은 거래처를 확보, 광주 대형사진업체에 빼앗겼던 고객들을 다시 담양으로 불러 모아 자신의 고객으로 확보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해 기존 사진관과 마찰을 빚을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한 몸이라 만날 하늘만 처다 보고 있을 순 없었죠.”
작은 지역에서 한정된 수요로 기존 업체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던 채씨는 광주로 찾아 나간 고객들을 다시 찾아 나서 지역에서 이용할 경우의 이점과 편리한 점을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유치원과 학교 등 대형 수요를 되찾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한해 두해 그런 노력이 쌓이다보니 어린 사람이 고생하는 걸 보고 기특했는지 저희 사진관을 많이 찾아 주셨습니다.”
사진도 트랜드가 있다는 것과 학생들이 좋아 하는 스타일을 연구한 채씨는 그들의 기호에 맞게 스튜디오를 꾸미고 젊은층이 원하는 매력적인 사진을 구사하기 위해 첨단 장비에 아낌 없이 투자했다.
“그때 그때 사진에 대한 취향이 바뀝니다. 어린 학생들을 공략했죠, 포토샵도 많이 배우고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항상 가던 곳만 다니던 부모님들을 모시고 가족사진을 찍으러 오더라고요.”
1179부대 장병들은 채씨의 노력 때문에 전통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연구하고 또 그들의 요구를 잘 이해해 ‘맞춤형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은 이 부대 장병들 치고 그가 만들어준 전역액자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정도다.
1998년 시작한 사진관이 이렇게 자리 잡아갈 즈음 4년 전 신협에서 연락이 왔다. 신협예식장을 운영해 보면 어떻겠냐는 일종의 사업제안이었다. 사실 사진관만으로는 큰 이익이 없었던 터라 젊은 혈기하나만으로 또 다시 망망대해에 뛰어들었다.
“사실 기존 신협예식장이 새로운 트랜드로 리모델링을 해야 할 시기에 제가 영업권을 인수했습니다. 그동안 담양에서 예식을 기피했던 원인이 일단 광주의 대형예식장보다 시설에서 열악했던 건 사실이죠,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시 큰 투자를 해야 했고 그런 점은 저에게 모험과 같았습니다.”
결국 사진관에서 전문웨딩업체로 변모를 시도한 채씨는 장식과 편의시설을 광주에 뒤지지 않게 바꾸었으나 투자비에 이익은 작았다.
“인테리어 단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담양은 시골스럽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뜨렸죠, 뷔페도 하고 원형 테이블을 도입해 연찬회 방식도 갖고요, 하객들이 저마다 ‘이제 광주까지 나갈 필요 없겠네’라는 말을 하실 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채씨는 2~3년 주기로 바뀌는 예식장 장식 문화를 따라 잡기 위해 또 다시 예식장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하객들이나 혼주들이 하나 같이 하시는 말씀이 광주에 있는 예식장에 가면 동시에 식을 올리는 팀이 너무 많아 하객들이 뒤섞여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식사할 때도 모르는 사람끼리 앉아서 먹으려면 어색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결혼하는 당사자도 소중하지만 좋은 자리를 찾아준 하객들도 소중하다는 사업마인드를 가진 채씨는 결혼당사자와 혼주, 하객들 모두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
“일단 식당에서 하객들이 불만 없도록 맛과 청결에 최선을 다합니다. 특히 종전에 뷔페에 불백까지 같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과감히 시도했죠, 또 첨단 장비로 음향과 조명, 프로젝트 등을 운용하고 예식시간도 1시간 50분 정도로 긴데다 하루에 두 팀 밖에 식을 올리지 않으니 심적으로 느긋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신협웨딩홀만의 장점입니다.”
적어도 ‘도떼기시장’ 같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한다는 겸손함으로 항상 준비하고 있다는 채병래 사장은 앞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애들이 이제 5학년 3학년이지만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항상 낮은 곳에 임하고 봉사하고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주위를 보면 시기를 놓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잘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봉사하겠습니다.”
채씨는 오늘도 사진기를 메고 광주로 나간 고객들을 자신 있게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