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와 석류는 동글동글한 게 생김새가 흡사합니다. 하지만 껍질을 벗겨놓고 보면 차이는 엄청납니다. 양파는 껍질을 벗기다 보면 시쳇말로 꽝이지요. 모든 게 껍질일 뿐 알맹이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석류는 다릅니다. 비록 못생기고 두꺼운 껍질이지만 벗겨보면 아름다운 색깔의 열매가 촘촘히 박혀 군침을 돌게 합니다.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나름대로 자신을 한껏 색칠하고 포장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으려고 진열대에 오른 상품과 다를 바 없습니다.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 튀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소비자는 쉬이 속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 이런 저런 모습의 알맹이 없는 과대포장에 많이 속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는 사소한 인연으로 리더들을 뽑기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우리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만세불변의 대로를 다질 일꾼을 신중히 고려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찰력과 지적능력을 갖춘 인물을 가려내야 합니다. 아울러 투철한 주인의식과 도전의지가 분명한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우리 지역을 어떻게 경영하고 운영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를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7일 담양 김효석국회의원사무실에서 담양지역 지방선거후보자와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깨끗한 선거 실천 다짐대회’에서 김효석 위원장이 당부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잘못해 군수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 군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다. 이번에는 결코 같은 일이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양파 후보와 석류 후보를 가려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적극적인 선거 참여입니다. 우리의 삶을 우리의 냉철한 의식과 우리의 손으로 이룩해 내야하는 중차대한 일에 스스로 방관자가 되시렵니까? /한명석(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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