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호(담양군 문화관광과장)

싱그러움이 가득한 오월의 햇살아래 대나무축제가 아쉬움을 남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군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푸른 속삭임 대숲이야기 제12회 대나무축제’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연초부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출발하였고 구제역 발생 및 천안함 침몰사고 애도분위기 속에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성공적인 축제를 이끌 수 있었던 데는 담양군민들의 단합된 힘과 출향인, 축제추진위원 그리고 동료공직자들의 땀과 노력, 지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번 제12회 대나무축제는 담양의 대표브랜드인 대나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부각시키고 대나무의 멋과 맛을 한껏 살리면서 자연생태와 문화행사가 접목된 가족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 타 지역축제와 비교해 차별성이 돋보인 축제였다는 것이 관람객과 평가위원들의 객관적인 평가입니다.
본 축제의 기획방향은 영산강 시원지 강에서 재미있게 물놀이하고 죽녹원, 죽향체험마을, 관방제림 등 숲에서 죽향문화를 즐기고 실내체육관 박람회장에서 죽세공예 체험을 하고 지역향토음식관에서 우리지역의 명품 음식인 죽순요리, 죽순떡갈비 등으로 마무리하는 한국의 죽향의 맛과 멋을 듬뿍 간직할 수 있는 관람과 체험의 동선을 구축하였습니다.
‘푸른속삭임 대숲이야기’를 주제로 미래지향적인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이번 대나무축제는 군민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특색을 담은 독특하고 기발한 주제의 거리카니발로 화려한 서막을 열었고 축제의 명물로 자리잡은 수 천 개의 소망등이 영산강 관방제림을 따라 집중 배치돼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진 야경의 환상적인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상설 체험운영 프로그램으로 대나무를 이용한 대나무뗏목타기, 수상자전거타기, 대박놀이, 대소쿠리물고기잡기, 대나무전통낚시체험, 대나무 마당놀이, 대나무마임, 소원지 걸기, 천연염색체험, 대통술 담그기, 가사문화 판화찍기, 활쏘기체험, 대나무장난감 만들기, 악세서리 만들기, 밀랍초 만들기, 묵죽도, 소원패 적기 체험 등은 대나무라는 자원을 십분 활용해 담양에서만 가능한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기획행사인 전시판매 행사로는 제29회 전국대나무 공예대전 및 대나무박람회장, 농특산품관, 신지식인관, 향토음식관, 슬로시티와 가사문학 홍보관, 외국문화체험 및 음식관, 슬로시티 명품 맛자랑관, 친환경 농업전시관, 대나무분재전시, 대소쿠리 제작시연 등 죽물시장이 마련돼 대나무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관광객의 프로그램 참여와 호응도를 높였습니다.
이곳에는 대나무를 활용한 식품과 의약품, 건축자재, 의류, 화장품 등 세계 각국의 대나무바이오 제품을 총망라한 대나무 신산업관을 비롯한 죽공예 명품과 명인?명장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죽공예명인명장관, 전국죽제품 경진대회 수상작과 유명 죽공예품이 전시된 죽세품전시관 등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담양읍권역 내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오층석탑 으로 이어지는 대나무 숲 웰빙 걷기대회와 대나무 시낭송대회, 대나무 분재 전시회도 열려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공연프로그램으로 대숲음악회와 대나무 퓨전음악, 대바람소리 담양환상곡, 대나무 춤 등 담양 대나무 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더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미흡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 진행이나 행사와 관련하여 축제다운 가수초청 공연무대가 일부 취소되어 관람객들로부터 혼선과 불만의 소리가 나온 점도 잘 알고 있고, 대나무박람회장, 농특산품관과 친환경농업전시관으로 관람객을 찾게 할 만한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역축제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외국인들을 위한 감성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즉, 현대화 고급화된 숙박시설의 부족은 지역소득을 높이는 실리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급히 해결되어야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행착오나 진행, 기반구축에서 미숙함은 향후 철저히 보완하여 담양의 미래 vision 실현을 위한 ‘세계대나무문화엑스포’로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차근차근 준비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지금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금 문화관광부에서 관리하는 축제만도 무려 1,500개가 넘고 있으며 전남지역의 지정축제는 35개로 미지정 축제까지 합하면 90여개의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축제는 연간 1000만 여명이상의 관람객과 1천억원에 가까운 관광수입을 올린다고 합니다. 이는 곧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축제를 통해서 그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축제 때 많은 관람객이 와서 우리지역을 알게 되고 그분들이 다시 찾아와 준다면 지역경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같이 축제를 통해서 많은 관람객이 담양을 찾게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축제를 여는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대나무축제는 온 군민이 함께 모여 즐기는 대동한마당으로 만들어내고 준비단계 부터 끝나고 뒤풀이 때까지 말 그대로 모든 군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축제위원회와 군에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축제가 아니라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 담양의 랜드마크인 대나무를 잘살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향토축제로 발전해 나간다면 삼바축제나 토마토축제 같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축제처럼 훌륭한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대나무축제를 갈고 닦아 나간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대나무축제에 앞으로도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군민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이번축제를 위해 애써주시고 아무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신 군민여러분과 축제위원회, 그리고 동료 공직자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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