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크리스천 칼럼니스트·담양행복한교회 목사)

얼마 전 의료보험공단에서 종합검진 통보가 왔기에 지인의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

그 중에 내시경 검사가 있었다. 처음 내시경 검사를 할 때 너무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내시경 검사를 하자는 의사의 말을 듣고는 잔뜩 긴장을 했다.

용기를 내어서 검사실로 향했지만 역시 매우 힘들었다. 옆에서 같이 검사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잘 하는데 유독 나만 오리처럼 꿱꿱 소리를 냈다. 얼마나 민방 하던지...

아마 다음에 검사하면 또 오리처럼 꿱꿱거리거나 돼지 목 따는 소리를 낼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두려워서 도망갈지도 모르겠다.

검진을 마치고 병원을 나오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했다. “다음에는 꼭 수면 내시경 검사로 해야지.”

이처럼 처음 경험은 반복되는 나중 행동에 깊은 영향을 준다. 경험이 반복되면 습관이 만들어지고 습관은 인격을 형성한다.

어떤 사물이나 일에 긍정적으로 대하느냐 부정적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이 결정된다. 그래서 모든 일에는 앞선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은 이후로 진행될 모든 일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부정적인 경험은 부정적인 결정을, 긍정적인 경험은 긍정적인 태도로 결정되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행복한 땅이 되길 원한다. 나 자신도 어떻게 하면 담양이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한 땅이 될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며 살아간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생각은 너무 거창해서 평범한 사람은 아무 능력이 없으며, 거창한 이론이나 대단한 지도자를 통해 이루어 간다고 착각한다. 진짜 착각일 뿐이다. 세상의 변화는 민초들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만들어져 간다.

여러 가지 변화의 조건들이 있겠지만, 가장 쉽게 이루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

먼저 다음 세대를 위해 바른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지역에서 훌륭한 인물이 배출되길 원한다면, 그들에게 훌륭한 경험을 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다음 세대 즉, 후진들에게 좋은 경험을 많이 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성세대들은 자녀나 후진 앞에서 부정적인 모습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거짓이 난무하며 타인을 비방하거나 모함하며 서로 다투는 모습 등은 치명적인 유산이지만,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화합하며 다른 사람을 세우는 모습은 훌륭한 유산이 될 것이다. ‘孟母三遷之敎’라 하지 안했던가!

다음 세대를 위해 좋은 환경을 준비한다면, 머지않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행복한 지역이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이 좋은 생활로 본이 되는 삶을 실천하면, 후세들은 좋은 경험으로 훌륭한 인물들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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