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10시30분 군수와 부군수를 비롯한 각 실.과장들이 의회에 도착했다. 이상철 신임의장과 강대광부의장 당선자와 의원들을 직접 찾아뵙고 축하인사를 건네며 군정협조를 당부하는 등 의회에 대한 깍듯한 예의를 갖추었다.

곡성군의회 개원이후 선거결과가 만장일치로 의장 부의장을 선출한 전례가 없었다. 군수를 비롯한 의원들 담당직원들과 언론인들 모두 웃음소리가 넘쳐 모처럼 축제 분위기였다.

허 군수는 “의회와 집행부는 같은 배를 탄 동지”라면서 “군민을 대표하는 의회를 최대한 존중하고 동반자로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군의회 원구성에 참관한 지역민 장 모 씨는 “허 군수가 의회에 대해 예의를 갖추는 것은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없애고 화합을 통해 곡성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자는 의지”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의회만 취재하지 말고 군수실도 자주 찾아주세요”라는 허 군수의 이야기를 듣고 군수실로 향했다. 먼저 군수실 내부가 눈에 띄게 확 바뀌었다.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한 게 아니라 군수실 집기들을 이곳저곳으로 옮긴 것뿐인데도 환하고 밝은 분위기로 활력이 넘쳐보였다.

“결제 받으실 분들은 다 들어오세요.”, “군정에 비밀이 있을 필요가 있습니까?” 결재를 위해 군수실을 찾은 직원들이 차 한 잔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민선 5기 군수실의 달라진 집무 광경이다.

“일부러 취임 때 받은 난 화분을 몇 개 두었습니다. 방문객들을 위해 마음 편하고 친근감 있는 군수실을 위해서입니다.”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군수실을 찾은 민원인과 직원들 입장을 고려한 충분한 배려라고들 한다. 군수는 취임하자마자 군수실을 방문한 지역주민들과 직원들 입장에서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리바꿈을 한 것 이다.

결재 분위기도 권위주의를 떠나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분위기다. 형제간이 모처럼 만나 회포를 푸는 그런 느낌이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직원들에게 큰소리 치고 윽박지르던 시절은 70~80년대 때나 통했습니다.” “큰소리치고 다그친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다음 결재할 사람이 군수책상 옆 바로 옆 보조의자에 앉아서 대기한다. “제 생각에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협의해주세요” 등등 군수는 결재를 받으러 온 직원들에게 존칭으로 일관한다.

6.2지방선거당시 경찰고위간부출신으로 권위주의 의식이 강하고 조직을 억압된 분위기로 이끌 것이라는 등의 허남석 후보에 대한 그릇된 편견들이 한낱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모습들이었다.

반면 허 군수는 “직원들에게 부드럽고 친근감이 나태하고 방관으로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면서 “맡은바 업무는 반드시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주민이 보리밥을 해놓고 초대를 했다”며 “예정된 오찬에 수저 두세 개 더 놓으면 된다면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권유한다. 오만한 권위의식에 휩싸여 주민들과 직원들 앞에서 군림할 것 이라는 선거기간동안 붙은 꼬리표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 군수가 취임당일 새벽 군민의 소리를 듣기위해 현장을 누볐던 굳은 각오와 군민을 가족같이 대하겠다는 초심이 임기 내내 시종일관 지속되길 바랄뿐이다. /주성재 記者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