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된 벌통 격리·소각해야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가 커지고 있는 담양군이 농가들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관내 174한봉사육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6164군 중 135농가 4655군(75.5%)이 피해를 입어 6억5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한봉 집단 사육지인 용면의 경우 117농가 3967군이 100% 피해를 입어 5억58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군은 피해농가들을 돌며 토종벌 폐사와 '낭충봉아부패병'의 관련성과 세부적인 피해내역 등을 확인하는 한편 피해농가 표본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상황과 확산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농가보상 등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수렴했다.
이 병은 꿀벌 애벌레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병 발생 초기의 모습이 물집이 생긴 모습과 비슷해 '낭충병'으로 부르며 서양에서 들여온 양봉보다는 우리 토종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한 유충들은 몸에 물집이 생긴 듯 액이 꽉 차고 피부가 굳어지기 시작하며 몸은 백색에서 점차 회황색으로, 나중에는 암갈색으로 변한 뒤 점차 말라 죽는다.(사진)
현재까지 그 발병 전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 '낭충봉아부패병' 막으려면?
군은 '낭충봉아부패병' 방역을 위해 △감염된 벌통은 철저히 격리, 소각해 줄 것 △건강한 벌통 주변 등에 소독약을 매일 뿌릴 것 △벌에게 영양제를 충분히 공급할 것 △세균 2차 감염 방지를 위한 항생제를 투여해 줄 것을 알리고 있다. 다만 항생제는 물에 타서 뿌릴 경우 벌들이 생산하는 꿀에 영향을 줘 판매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식적인 치료예방제는 없으나 일부 농가에서 효과가 있다는 처방도 있다.
'쑥 발효액'을 이용하는 방법은 예방용의 경우 쑥으로 만든 효소액(발효액) 12㎖와 목초액 6㎖를 1ℓ의 물에 희석해 벌통주위를 소독한다. 치료용은 쑥 효소액 12㎖에 꿀물(꿀 10~20%) 500㎖를 섞어 벌에게 직접 뿌려준다.
항바이러스제인 티몰유정(Thymol essential oil)을 이용하는 방법은 양봉용 동물약품인 메파티카(주성분 티몰) 10~20㎖를 40~50% 정도 당액 1ℓ에 섞어 벌에게 주면 된다.
최근 여수지역에서는 산양삼(장뇌삼)의 사포닌 추출물이 탁월한 효과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 조치와 향후 대책은?
군은 5월 초순 경 용면 용연리를 중심으로 한 한봉농가에서 감염증상을 보이며 분봉이 현저하게 떨어지고(10-20%) 분봉한 벌에서도 감염증세가 나타나자 시료를 채취하여 축산기술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판정 받았다.
이에 군은 구제역과 조류독감 브루셀라병등과 같이 농업재해 수준의 피해보상을 전남도에 건의 했으나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가축전염예방법의 피해보상 전염병과 농업재해로 인정 할 수 없어 피해보상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군은 2009년 강원도 일원에서 같은 질병이 발생하여 평창군에서 피해농가에 1군당 1만2000원의 피해 보상을 지원한 사례를 든데 이어 전남도 17개 시군과 전북 6개 시군과 강원도 9개 시군과 함께 피해보상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해놓은 상태이다.
또한 군은 피해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단기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생계비 지원을 비롯 1인당 1000만원(1년, 연리 3%)의 농가경영안정자금 지원, 피해농가 입식비 2억35000만원을 추경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재발방지를 위해 감염된 봉군 매몰 및 소삭 폐기토록 지도하는 한편 가축재재보험 포함 추진 및 시설현대화지원사업 선정, 한봉사육농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