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등·하굣길 사고 위험 높아
오전 8시경 담양남초등학교 학생들의 주 통학로인 남초교 오거리 앞.
“잠시 있다가 건너가야지”, “ 운전자 여러분, 잠시 멈추세요”, “얘들아, 인도로 올라와”, “그 쪽에 차 세우면 안되요”
교통안전지도인 학부모와 학교안전지킴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매일 이 시간이면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태우고 온 자가용 차량들과 도보로 학교로 가는 학생들이 뒤엉켜 도로가 마비되는 등 ‘교통 대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8월말까지 군에서 희망근로 사업으로 실시했던 노인들의 교통안전 봉사가 종료됨에 따라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한 이 학교 학생들의 안전은 교통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와 안전지킴이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봉사를 하는 것에는 공감하나 농촌 특성상 수확기를 맞은 상황은 고려되지 않은데다 저학년 학생들의 뒷바라지 및 이혼으로 인한 모자가정, 부자가정 등 각 가정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생들의 안전을 학부모에게만 전가하는 학교 측의 무성의함에 화가 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반기에는 횡단보도마다 노인들과 학부모, 교통안전 지킴이들이 자리를 차지, 서로 할 일이 없어 미룰 때가 많았는데 2학기 개학과 동시에 노인들의 교통봉사 활동을 중단시킨 것은 ‘맑을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는 행위’와 같다” 며 행정의 탄력적 인력 운용을 요구했다.
이같은 사정은 학교 앞 정문에서 정점을 이룬다.
학생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교사들이 학생들 사이를 누비며 차량을 교내로 진입하기 위해 도로 한쪽에 주차된 차량을 피하면서 등교전쟁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원차량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학생들까지 가세해 시장통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처럼 담양남초교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과 통행 차량들로 홍역을 앓으면서 등굣길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담양남초 정문 진입로는 일방향 통행이 가능하지만 남초교 오거리에서 학교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데다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차한 차량들로 인해 등하교 시간이면 차량들이 원활한 소통은 바람에 불과하다.
특히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인도와 차도를 구분한 안전펜스하나 설치되어 있지도 않으며 여러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밀려 들면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이때 운전자들은 경쟁하듯 서슴없이 학생들은 담벼락으로 밀어붙이기 일쑤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움직이는 차량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간다.
또한 탱자나무집-학교정문 구간도 마찬가지다.
인근 주택가의 주차시설이 부족한 이유로 학교 정문 인근 도로에서부터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는데다 통학 차량과 학원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면서 교통체증을 더욱 심각해진다.
학부모 A씨는 “이 곳은 ‘스쿨존’이 아니라 ‘불안존’이다. 등교시간 도로로 밀려드는 차량들 정리하랴, 학생들 안전 챙기랴 정신이 없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근심어린 표정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원래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는 도로였지만 부모들이 직접 자신의 자녀를 통학시켜 주는 경우가 많아져 등하굣길에 차량들이 몰리고 있다” 며 “임시방편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과 희망근로 아동안전지킴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