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축제 우리도 해낼 수 있다”


2010년 3월 현재‘문화체육관광부’공식집계에 의하면 현재 16개 시도를 포함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고 있는 축제는 823개다.

823개 축제 중 과연 어떤 축제를 성공한 축제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을까? 또 그 기준은 무엇일까?

방문객수?, 아니면 예산이 얼마 투자 되었는가에 따른 수입? 과감히 “No노우”라고 말하고 싶다.

15년 전부터 너나없이 추진해온 전국 지역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을 논한다면 첫째가 정부에서부터 예산지원을 이유로 축제자체를 숫자로 평가하고 등수를 매겼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각 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축제를 ‘축제평가기준’에 맞추려다 보니 축제의미는 퇴색되고 흥행과 전시가 우선시된 상업성 평가위주축제로 변모되어 전국 축제프로그램이 거의 흡사하고 숫자놀음만 했다는 점이다.

“우리 축제에 관광객 몇 명이 방문 했고 지역 경제에 얼마 효과가 있었느냐”가 매우 중요한 성공 판단요소와 이슈가 돼버린 것이다.

그러나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이것은 축제의 성공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실제로 축제 방문자 숫자와 경제 효과는 축제의 성공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자치단체 축제행정의 성공 여부다. 그러다 보니 실제와는 달리 몇 배의 관광객 방문객수를 부풀리며 증명되지 않는 경제적 효과를 말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관청주도적인 축제에서 비롯된 절대 다수 지역민의 참여의식결여이다. 축제는 말 그대로 지역민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하여 화합과 평안을 기원하고 각종 행사를 치루는 것이다.

그 소식을 접한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것은 다음문제다. 주민이 없는 축제는 주인이 없는 축제나 다름이 없다. 주민이 즐거워야 축제가 즐거워진다. 관청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 조직이 주체가 되어 축제를 운영해야 한다. 자발적이 주민 모임은 축제를 적극적으로 빛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행정적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관청이 주체가 되고 지역주민이 객체가 되는 우를 범해왔던 것이다. 지역별로 주민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며 관청에서는 행정적으로 보완해주는 것이 비록 규모면에서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더라도 진정한 축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축제는 대부분 지역민들이 운영을 하며 축제의 예산 또한 지역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금을 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심도 있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우수축제를 벤치마킹해서 우리 것으로 만든다는 취지에서 프로그램을 모방하다보니 축제본래주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잡다한 프로그램들이 난무하게 됐다. 또한 지나치게 오락위주 연예인초청프로그램에 지역주민들이 길들여져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축제는 대부분 유사하고 백화점식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는 가장 지역적이고 가장 향토적인 축제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본격적으로 축제가 개최되기 시작한지 15년이 지난 지금 관광객들이 가장 식상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색깔이 없는 축제에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찾아오면 그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한 것은 자신나라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것들이 아니라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선호하고 거기에서 감동을 받는다. 우리의 축제도 마찬가지로 가장 지역적이고 가장 향토적인 것이 우리 지역을 대표할 수 있으며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 유명한 축제들은 대부분 그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표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주민들에 의한 진정한 지역축제를 창출해내기 위해선 ‘100년 대계’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축제를 물려주려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모두가 중지를 모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지역주민들 의식부터 개혁을 해야 한다. 축제 땐 술에 취하고 유명연예인 공연에만 관심 갖는 일차원적인 수동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우리가 주인이고 주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맞이한다는 적극적사고로 탈바꿈 돼야 한다.

그리고 순수 지역민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가 구성돼야 하며 축제위원들은 축제전문가로 일해야 한다. 지금 우리지역 주민들 중엔 축제전문가가 없다. 미비했겠지만 만약 ‘제1회심청축제’ 때부터 지역주민들이 적극참여해서 축제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했더라면 10년이 지난 지금쯤이면 여느 축제교수 박사보다 더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쌓은 자타가 공인한 축제전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축제준비도 마찬가지다. 왜? 본격적 축제준비를 꼭 2~3개월 앞두고 시작하는가? 모든 것이 급할 수밖에 없고 졸속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축제일과 프로그램을 연초에 정해놓고 매진해도 문제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급하다 보니 홍보도 대충이다.

그러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근히 준비해 나가면 좋은 성과를 분명 이뤄낼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시 10년 후를 생각하고 일단은 행정에서 시작해보자. 우리지역 축제 핵심브레인을 찾아보자. 전직군수와 축제담당과장 계장 그리고 축제 관련단체 회장과 임원을 역임한 사람들이 훌륭한 축제 경험자이자 전문가가 아닐까?

당시 아쉬움과 개선책을 토의하는 시점 그 자체가 첫발을 내 딛는 훌륭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성재(곡성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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