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무서운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 으뜸은 무식(無識)한 사람입니다.
무식한 사람은 겸손겸양이 없고 분수를 모릅니다. 배고프고 서러울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의식주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방자해집니다.
된 사람은 많이 가질수록 높이 오를수록 겸손하고 낮아지지만 마음과 영혼이 빈약한 자들은 하늘을 나는 새를 보지 못하고 메뚜기처럼 날뛰기만 합니다. 자신이 잘나서 성공하고 잘 살게 된 줄로 착각합니다.
모든 것을 외면적이고 생리적인 것에 의존하는 이 무식한 사람들은 배만 부르면 끝나는 정신빈곤자들입니다. 재물로 무식과 무도함을 감출 수 없고, 잃어버린 양심을 살 수도 없습니다. 만약 이들에게 공동체를 어찌할 수 있는 힘이 주어지고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 한다면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무식한 자는 대부분 자신의 무식함을 모릅니다. 예의도 질서도 위아래도 없습니다. 재물에 가려 오히려 유식하다고 착각합니다. 이는 진짜 유식하고 양심적인 사람들보다 비양심적이고 부도덕한 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지도자의 위치에 앉아있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자신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이든 국가든 공동체가 건전해지고 사회정의가 올바르게 세워지려면 무식하고 비양심적이고 부도덕한 인사들, 소위 양상군자(梁上君子)들이 지역공동체에서 활개 치며 돌아다니는 꼬락서니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지역도 유식하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인사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사회정의가 제대로 세워진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