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전라남도의원, 담양1)

작년 딱 이맘 때, 도의원 당선 증을 받아든 내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얻은 당선의 기쁨도 기쁨이었지만 이제는 담양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러왔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정신없이 보내는 동안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의정활동 첫 1년 동안 초선의원으로서 4년 동안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도정질의 2번, 5분 발언 2번을 해내 주위로부터 도의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격려도 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1년 동안 의정활동 못지않은 관심을 가지고 전남도정과 담양군정을 연결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도의원은 지역에서 단체장과 군의원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단체장은 단체장대로 군의원은 군의원대로 도의원을 미래 정치 경쟁자로 여겨 견제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특히 단체장의 도의원에 대한 견제는 군정과 도정의 연결고리를 끊고 군정발전에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담양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체장이나 도의원, 군의원이 한마음으로 지역발전에 힘을 합친다면 지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리 담양은 이번 민선5기가 그런 기회를 잡았다고 봅니다.

최형식 군수님은 도의원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 전남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있으면 우리 도의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부탁합니다. 군의원님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이나 주민들이 아직까지도 도의원은 군정에 큰 역할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보고 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담양군 일부 공직자들이 전남도와 업무를 협의 할 때 도의원을 통해서 하면 훨씬 더 쉽게 처리 할 수 있는 데도 아직까지도 도의원들에게 연락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분명하게 밝히지만 도의원은 담양군 공직자들을 감시 견제하지도 않고 단지 공직자 여러분들의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담양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심부름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민선 5기에 들어와서는 도정과 군정의 연결이 훨씬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러한 일에 본의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크게 느끼면서 이 일만큼은 앞으로도 더 잘해내고 싶습니다.

도의원으로서 1년 동안 의정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이 담양군민과 전남도민이 바라는 제대로 된 의원 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대로 된 의원 역할은 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누구나 다 아는 3가지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째, 도의회 존재 이유인 집행부 감시, 견제, 비판입니다. 둘째, 출신 지역을 대표해서 출신지역문제 해결입니다. 셋째,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책적 대안을 내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가 지 중 첫째와 둘째 부분은 조금 상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행부를 너무나 심하게 비판하면 지역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의회나 집행부도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라 인간적인 감정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행부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의원이 미워서라도 우리 지역 현안들을 집행부에서 소홀히 다룰 수도 있습니다. 지역의 수없는 민원들을 해결하려면 의원들도 집행부에 아쉬운 소리를 할 때가 많습니다. 이 두 가지를 잘 조절하고 조정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도의원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도의원으로서 담양군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남은 기간 동안 도의원으로서 부족한 점을 더 살펴보고 질책들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주민여러분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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