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고 나타나 찬물 끼얹어
“밥 먹을 때면 나타나 악수하자고 손 내밀고… 그렇다고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고… 그러다 보면 밥맛이 싹 달아난다니까요”
내년 총선이 가까워지며 입지자들의 활동이 넓어질수록 주민들의 불평도 늘어나고 있다. 보통 사전 언질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이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어서 악수 청한 입지자가 얼굴 붉히는 일은 다반사요 모임자리를 만든 사람과 친구 간 우의가 깨지는 일 또한 늘고 있다.
이런 일이 많아질수록 불똥은 애먼 곳으로 튀기 마련. 그러나 주민들의 따끔한 한 마디는 정곡을 찌른다. 어느 식당에서 입지자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군의원의 모습을 본 한 주민. “저 사람은 군의원 한다고 해 뽑아 놨더니 밤이면 술자리 찾아다니며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으니 참 할 말 없네”라며 혀를 끌끌.
한 행사장. 행사가 막 시작돼 엄숙하다. 이 때 뒤늦게 나타난 한 입지자, 뒷줄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다니며 행사 분위기를 깨놓고 있다.
사회자, 행사를 마치고 “행사 시작 전에 입구에 서서 자기 행사인 냥 오는 사람마다 악수 청하는 것도 눈꼴사나운데 행사하고 있는데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은 자질미달에 함량미달”이라며 흥분.
한 공무원은 “어떤 입지자는 내빈소개에서 자기를 소개하지 않으면 기분 나빠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 압력을 넣는다”며 “그런 입지자는 얼굴을 내밀면 내밀수록 자신의 표가 떨어진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게 상책”이라고 무서운 한마디. /서영준 記者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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