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바른선거시민모임담양군지회장)

우리는 5년마다 대통령 선거, 4년마다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20년마다 한 번씩 대선과 총선이 맞물려 내년에는 4월에 총선, 12월에 대선이 치러진다.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치러지는 것은 1992년 3월 총선과 12월 대선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실시될 총선과 대선은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만큼 능력을 골고루 갖춘 인재가 선출되어야한다. 따라서 유권자도 올바르고 견실한 후보자를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된다.

과거 자유당 시절에는 막걸리와 고무신 선거, 공무원이 개입된 3.15부정선거, 제3공화국, 제5공화국 때에는 대통령 3선제, 간선제, 유신헌법 등 헌법을 개정해 가면서 관권선거를 했으며, 제15대, 제16대 대통령선거 때는 정경유착으로 불법정치자금을 차떼기로 조성하는 등 선거부정이 자행됐다.

최근 경북 상주시에서는 국회의원 의정 보고회를 마치고 식사 대접을 받은 주민 110여명이 선관위로부터 과태료 폭탄을 맞은 일이 벌어졌다.

선관위는 6,000원 짜리 밥을 얻어먹은 주민 23명에게 각각 186,900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3만원짜리 식사를 제공받은 주민 24명에게는 각각 893,400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이날 의정보고회에 참석했던 110명에게 부과한 과태료 총액은 5,000여만 원에 이른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살림에 밥 한 그릇 잘못 얻어먹고 90만원 가까운 과태료를 물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는 주민들의 하소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의식수준이 날로 향상되면서 지난 제17대 대통령선거 때는 사상 유래 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 우리는 지난 선거를 거울삼아 금권선거를 뿌리 뽑는 선거혁명을 이루었듯이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도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새로운 역사를 펼쳐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선거 때가 되면 공명선거, 깨끗한 선거, 바른 선거를 하자고 부르짖고 선거법을 개정해 가면서 돈 안 드는 선거를 하자고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선거는 외형면에서는 돈 선거가 더 이상 통하기 어렵고 국민들도 점차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반면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지연, 혈연, 학연 등 연고관계와 비방 · 흑색선전으로 당선되려는 잘못된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는 잘못된 선거관행을 단절시키고 정책선거, 즉 참 공약(매니페스토)을 선택해야 할 때다.

또한 후보자는 설과 추석명절에 인사를 명목으로 다과나 선물세트를 나눠주거나 행사에 찬조금을 내는 등 기부행위와 사전 선거운동이 발생되는 사례가 많았다. 추석과 같은 명절에 불우시설이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찾아 정성이 담긴 물품을 전달하는 행위는 미풍양속으로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선거법은 수용보호시설이나 불우시설에 의연금품 제공을 금지 하는 것이 아니라, 미풍양속을 빙자하여 선거구민에게 음식물, 선물, 금품을 제공하거나, 자신을 지지호소 · 선전하는 행위를 규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선거와 무관한 순수한 불우이웃돕기는 장려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깨끗한 선거를 치루기 위해서는 투철한 신고정신이 필요하다.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요구하거나 불법 기부행위를 인지했을 때는 즉시 선관위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는 사람에게는 신고내용에 따라 일정금액의 포상금도 따르니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법선거행위를 보면 선거콜센터(국번 없이 1390번)나 가까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신고해 불법선거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2년은 연초부터 담양군산림조합장과 창평농협장선거가 실시되고 잇따라 총선과 대선이 실시된다. 거듭 당부하거니와 후보자는 향응을 베풀어서는 안 되고, 유권자는 깨끗한 선거가 정착되도록 향응을 요구하거나 받지 말아야 한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 보다 선거법이 지켜지는 선거, 공명선거. 깨끗한 선거, 돈 안 드는 선거, 선거의 과정과 결과가 유권자의 의사와 일치하는 선거가 되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공명선거는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아무리 좋은 선거법일지라도 후보자나 유권자가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고 안정된 민주국가로서 선진한국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로 서야 하고 정치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서로 비방하지 말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깨끗한 선거문화풍토가 조성될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선거법을 준수하고 깨끗한 선거 풍토를 조성하는데 동참하여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의 장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주길 당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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