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 환 (본지 편집자문위원)

우리가 살아가는데 진실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물론 개인적 가치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개는 우선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돈일 수 있겠고, 또한 어떤 청춘에게는 하나의 간절한 사랑일 수도 있겠으며 나아가 보수적이고 다분히 현실적인 노회한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재산에 안정적 삶일 수도 있겠다.

하기는 황금만능의 시대가 아닐지라도 소유하려는 욕망은 인간의 근원적 산물이기에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유와 소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는 소유에 있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인간다운 삶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지 결코 맹목적인 소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좋은 환경이란 무엇을 말함일까!

값비싼 집에다 명품으로 치장하고 그리고 멋진 외제자동차에 호의호식이 좋은 환경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일반적으로는 비싸고 좋은 것이 좋다. ‘더욱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등식이 딱 맞아 떨어지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일체유심조이다. 좋고 나쁨의 구분이 실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에서 결정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선인들은 가정의 윤택함보다는 집안에 화평(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먼저 이야기 했고 이웃나라와는 항상 평화를 희망했다.

그리고 이러한 화평의 가치는 오늘 우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약 2500년 전 공자의 시대에도 주창되고 있었다. 하루는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국력(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국력은 우선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경제력), 군사력을 잘 갖추고, 백성들이 위정자를 믿고 화합하는 국민적 총화라고 답했다.

이때 자공이 다시 물었다. 만일 부득이 하여 이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라고 묻자 지체 없이 공자는 군사력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자공이 물었다. 만일 부득이 해서 남은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여기서도 주저 없이 양식(경제력)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공자는 국력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위정자와 국민 그리고 국민 상호간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국민적 화합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다.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부정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무관심 무책임 무분별이 난무할 뿐만 아니라 어떤 단체든 혈연 지연 학연으로 인한 동류의식이 지나치게 야합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적과 동지가 영원한 적과 동지가 되어 아직도 우리 사회 국민적 총화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진정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는 공자의 가르침대로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경제적 환경이 아니라 갖가지 갈등에서 벗어나 우리 서로 이해하고 용서함으로써 국민적 총화를 바탕으로 살기 좋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할 바람직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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