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등교시키기 위해 초등학교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목격한 일이 불쾌지수를 가중시킨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스쿨존 입구에서 학부모들이 이른 아침부터 학교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을 우회하도록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세상일에는 어김없이 예외가 있듯이 제지를 받지 않고 유유히 학교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있다.

학교 주변에 주거하는 주민들의 차량도 있지만 교사들의 차량이 대다수로 스쿨존에서 안전하게 등하교 해야 하는 학생들이 자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차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매일처럼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같은 일은 이 학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스쿨존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는 2006년 347명, 2007년 375명, 2008년 564명, 2009년 567명, 작년 76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스쿨존에서의 주정차나 속도위반에 대한 벌점과 범칙금을 2배로 강화했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수십명의 아이들이 보호받아야 할 스쿨존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사들은 남의 일처럼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좋은 법과 규칙이 있다고 해도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떤 사고가 발생 했을때 만 목소리를 높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작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잊혀지고 만다.

비단 스쿨존 안전대책만이 아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동성폭행 문제도 마찬가지다. 제2의 김길태를 막아야 한다며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서 각종 법안을 내놓거나 대안을 내놓기 바빴다. 하지만 모두 그때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과 분노는 종적을 감췄고 또 다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아동 성폭행 문제는 남의 일처럼 되고 있다.

이제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에 대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누가 보든지 단속을 하지 않아도 스쿨존에서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운전자들이 조심해야 한다. 아동 성폭행 문제도 단순한 이슈거리로 생각하지 말고 내 자녀, 내 가족의 일이라는 마음을 갖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켜줘야 한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물려주는 게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다.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소망해본다.

모든 어린이들이 항상 밝은 웃음과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자./정종대(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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