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예스민 딸기
전국 최대의 딸기 주산지는 어디일까?
육군 훈련소로 유명한 논산이다.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일조조건을 갖추고 있어 딸기의 맛을 좌우하는 향, 당도 등이 우수하며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레드펄과 아끼히메로 대표되는 일본 딸기 품종이 국내 재배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로열티로 700억원을 지불해야할 절체절명의 시기에 딸기 품종의 국산화에 성공한 논산 딸기시험장 까지 자리잡고 있는 등 대한민국 딸기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논산은 분명 타 지자체와의 경쟁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리 8000여평의 대지에 연구동과 조직 배양동, 20개의 온실 등을 갖춘 논산딸기시험장 입구에는 설향, 매향, 금향, 아끼히메, 레드펄 등 딸기 품종들이 전시돼 있다.
이희덕 논산딸기시험장 장장은 “이곳이 딸기 품종 국산화의 현장으로 일본 딸기에게 쓴맛을 안겨준 곳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농업의 자존심을 지켜준 곳이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가 자부심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은 우리나라가 2002년 국제신품종보호협약에 가입하게 되면서 그때까지 국내 딸기 재배의 주종을 이루던 일본 딸기 품종에 대한 로열티 지급문제가 발생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국산품종인 매향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향은 저온이나 병해충에 약해 보급에 애를 먹어 생명력이 강한 품종개발의 필요성이 이들을 압박했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2005년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아 맛이 좋은데다 재배하기도 쉬우며 수확량 마저 많은 ‘설향’ 개발에 성공을 함으로써 2006년 딸기 면적의 66.5%를 차지했던 일본 레드펄은 28%를 저유한 반면 설향은 67.4%로 대폭 확대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일본 품종에 대한 KO승을 거둔 딸기시험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딸기 품종 개발을 위한 노력은 ING이다.
이희덕 장장은 “내년 딸기가 품종보호협약에 포함될 경우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설향이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 “현재 액수를 산출 할 수는 없지만 해당금액의 1%는 설향을 개발한 충청남도에 이익을 줄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외국의 사례이고 국내에서 설향에 대한 로열티를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기우이다” 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설향 만큼 재배면적이 급속도로 증가한 품종을 찾아보기 힘들다. 판매장에서 수요조사를 통한 로열티 부과가 어려운데다 품종 개발에 국비를 보조 받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장장은 “논산딸기시험장에서 개발한 설향이 성공을 거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가 품종 개발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품종 개발 노력을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며 “담양과 곡성에 맞는 신품종개발은 1-2년 안에 해결 될 것이 아니다. 설향이 탄생되기 까지 수만번 이상의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좋은 품종 개발의 원천기술을 보급하고 있는 논산딸기시험장이 자리하고 있는 논산시의 공동브랜드는 ‘예스민’이다.
배재권 논산시청 농산물 유통담당은 ‘예스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회에 맞는 브랜드 품질 관리로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기 위해 농산물의 품질기준을 특품 이상으로 설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축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품질 기준을 신설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개별 생산자의 신청을 제한한 반면 농협회원조합, 농업법인 등 생산자 단체 및 조직으로서 품질관리시설을 갖추고 사업자등록을 필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인기관의 인증 또는 유해물질 잔류허용기준 등 필수항목에 대한 검사 미실시 품목은 신청부터 원천 배재하는 등 까다로울 정도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예스민이 시장에서 바로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다.
기존 생산자 단체에서 각각의 브랜드로 시장에 출하했던 것을 예스민으로 통일하기에는 개별 브랜드의 저항이 만만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생산자들이 기존 포장재에 예스민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소극적 행태를 보였으나 시비로 포장재를 보조하고 예스민 사용승인 기준에 적합한 고품질 농산물에만 사용토록 원칙을 고수한 것이 농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최고의 농산물은 ‘예스민’이라는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예스민은 선택과 집중을 철저히 고수한 것도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랜드의 품위유지를 위해 위원회에서 선정한 품질관리대상품목에 대해 품질관리를 실시코자 품질관리원을 두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것만이 시장에 출하도록 하고 하품은 기존 유통 채널과 가공 시설 원료로 활용토록 세분화 한 것이 주효했다.
품질관리원은 생산품의 품질에 대해 수시로 조사하고 부적정사항 발견시 즉시 시정 또는 보완조치하고 생산품의 변질 부패, 훼손시 소비자에게 즉시 리콜조치함과 동시에 사용승인을 받지 않고 포장재 용기에 임의로 예스민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유사하게 변형 또는 허위로 표시할 경우 상표법에 따라 조치토록 강구하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촘촘히 갖추었다.
예스민 딸기의 경우 육보 설향 매향 금향 장희를 기준품종으로 삼고 출하등급이 특품이어야 하며 무게가 다른 것의 혼입이 10% 이하, 1개의 무게가 17g 이상, 품종 고유의 색택이 선명한 것, 무르지 않고 품종 고유의 모양인 것, 당도는 11브릭스 이상, 신선도는 꼭지가 시들지 않고 표면에 윤기가 있으며 상해과 착색불량 병과 기형과가 없는 것만을 엄선해 500g 1kg 1.5kg 2kg 4kg 8kg 등 규격 포장제품에 담아 시중에 선보이도록 매뉴얼 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구가 하고 있다.
이같이 철저한 이중삼중의 품질관리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는 히딩크 감독의 명언처럼 ‘아직 배고프다’이다.
“품질기준에 미달한 농산물에 대한 제재가 미흡하다”고 강조한 배 담당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본예산에 반영 하여 전문품질관리자격자를 채용해 생산부터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스펙트럼을 통해 예스민의 확실한 정착을 도모할 계획이다.
* 부여군의 굿뜨래 멜론
부여군을 대표하는 여덟 가지 대표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굿뜨래 멜론은 파워브랜드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이다.
오는 11월까지 출하되는 굿뜨래 멜론은 금강변 평야지대의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등 천혜의 환경에서 재배되어 육질이 연하고 향기가 뛰어나고, 특히 당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
굿뜨래 멜론은 부여군 지역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이 주도하는 군내 4개 지역농협(부여, 규암, 장암, 남면)과 부여군 멜론연합작목회에 소속되어 있는 335농가와의 계약재배 방식에 따른 철저한 공동선별, 공동계산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재배면적 190ha에서 전국 생산량의 12.7%를 차지하는 등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부여군은 굿뜨래 멜론의 품질향상을 위해 2005년부터 특화품목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연작장해 방지를 위한 미생물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멜론 공동선별사 제도를 도입해 식재후 생육관리에서부터 수확후 공동선별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굿뜨래 멜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포장재 디자인 개발 및 제작비 지원, 품질관리장비 지원, 수도권 대형마트를 비롯한 소비지 홍보판촉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증대를 위해서도 일본, 대만의 수입업자와 멜론 수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해외홍보 마케팅을 전개해 수출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공동브랜드 ‘굿뜨래’ 상표를 달고 6월 말까지 부여군의 멜론을 비롯한 표고, 수박 등 농산물 수출은 7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500만 달러)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인 9200만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부여 농산물 수출의 현격한 증가는 굿뜨래 브랜드의 영향이 크다. 영어의 굿(good)과 프랑스어의 트래rea·나무)를 합성해 ‘좋은 들에 좋은 상품’이라는 의미인 굿뜨래를 공동브랜드로 만들어 동남아와 미국 중국 호주는 물론이고 유럽 시장까지 개척했다.
국제 표준화기구로부터 국제품질인증 ISO9001을 획득해 명품임을 인증 받은 굿뜨래 멜론은 1차 농산물의 판매뿐 아니라 사업영역의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향토산업 육성사업을 추진, 멜론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굿뜨래 멜론이 성공에는 지자체의 확고한 의지와 차별화된 지원전력이 근간을 이룬다.
백마강 멜론, 부여 멜론 등 이름과 관광지를 연상케 하는 네이밍 브랜드로는 세계화에 성공 할 수 없다고 판단, 체계적인 조직관리와 권역별 회의를 통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한편 공무원과 품질관리원이 생산이력 관리, 삼진아웃제 등을 통해 굿뜨래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 브랜드 신뢰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또한 홍수출하를 방지하기 위해 작목회별로 작기를 조절하여 시장 교섭력을 제고하는 한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비파괴검사기를 통과한 13 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갖춘 멜론도 선별사들의 관능법을 통과해야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될 정도로 이중삼중의 검증을 거쳐야 할 정도로 매우 까다롭다.
김학필 멜론연합작목회 회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상을 4년 연속 수상한 부여군의 대표 농특산물 브랜드이다”며 “유사 굿뜨래 멜론의 유통 근절을 위해 포장재는 농협에서 100% 관리하고 개인이 소유 할 수 없도록 한것도 장점중의 하나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굿뜨래 멜론은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소비의 상징적 의미에 만족 할 뿐 농민들의 실익을 고려하기 위해 농협물류와 롯데마트, 도매시장을 주 판매원으로 삼고 있다” 며 “앞으로도 굿뜨래 멜론의 축적된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관리를 통한 고부가가치의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얼굴에서 당당함이 묻어난다. /정종대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