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자라뫼마을 김정근 위원장, 김승희 사무장


<장성군 체험마을 현황>


장성군에는 6개 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삼면 홍길동숲(괴정)마을, 남면 비나리 마을, 북이면 자라뫼 마을은 장성군에서 사무장의 인건비를 지원해주고 있고, 나머지 황룡 정보화마을, 북일 금곡영화촌, 서삼 모암마을 등 3개 마을은 인건비 지원없이 운영되고 있다.

서삼 모암마을은 숙박위주로 운영되고 있어서 체험실적이 없고, 금곡영화촌과 내황마을도 체험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홍길동 숲 마을은 축령산 휴양림과 가까이 있어서 숙박 체험객이 많고, 남면 비나리 마을은 광주 첨단, 수완지구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숙박 체험객은 없으나 당일 체험객이 많은 편이다.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남면 비나리 마을은 음식 403만 원, 농산물 판매가 842만 원. 체험료가 798만 원으로 총 매출액이 2천여만 원이 넘는다.

홍길동숲 마을은 숙박 체험료 1,162만 원, 음식 324만 원, 농산물 판매 230만 원, 체험료 455만 원으로 총 수입은 2,170여만 원이다.

자라뫼 마을은 숙박 체험료 60만 원, 음식 344만 원, 농산물 판매 326만 원, 체험료 667만 원으로 총 1,393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3곳의 특색은 홍길동 숲 마을은 숙박 체험이 비나리 마을은 농산물 판매와 당일 체험이 많았고, 음식과 농산물 판매 그리고 체험객이 고루 분포되었다는 점이다.

북이면 자라뫼 마을은 지리적 여건이 광주와 멀리 떨어져 있고, 홍길동 숲 마을처럼 주변 환경도 좋은 편이 아닌데도 비교적 고른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라뫼 마을이 농촌 체험마을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에 다른 곳과 어떤 점이 다른지 집중 취재했다.


<자라뫼 마을과 김정근 추진위원장>

자라뫼 마을은 행정명이 북이면 오월리 오현마을로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톨게이트에서 백양사 방향으로 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주민등록상 세대수는 70가구에 주민은 180명이지만 실재 거주하는 세대수는 60가구, 인구는 120여 명에 불과하다.

65세 이상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젊은 세대가 귀농, 귀촌하여 초·중등학교 자녀를 둔 세대가 7가구에 이른다.

자라뫼 마을은 2006년 농촌전통테마을에 선정되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 동안 2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체험관을 비롯한 시설들을 건립했다.

이는 자라뫼 뜰에 오리 농법, 자운영 등을 이용한 무농약 농업을 시작하며 자연환경을 친환경으로 조성한 주민들의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자라뫼 마을 농촌전통테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근 위원장(70세)은 2007년 광주에서 장성 자라뫼 마을로 귀촌하였다. 70세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열적이고 외모도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후한 모습이 보통의 사람들과는 남달랐다.

김정근 위원장은 서울에서 거주하다가 사업차 광주로 내려와서 사업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들어와 살기로 결심하고, 광주 인근을 찾던 중 자라뫼 마을에 집을 지을만한 땅이 있는 것을 알고 마을과 아무런 인연도 없이 이곳에 정착하였다.

4백여 평의 대지에 작은 집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마을에 들어온 지 4년 째 되던 2010년 농촌전통테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김승희 사무장의 적극적인 추천과 도시에서 귀촌한 김정근위원장이 자라뫼 마을의 객관적인 평가와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정근 위원장은 “대부분 농사일을 해야 하는 주민들과는 달리 저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는 겸손함을 보였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경험이 많은 김위원장이 비교적 합리적 사고를 갖고 있으면서 사업추진의 열의를 갖고 있다는 주민들의 믿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김승희 사무장은 전했다.

김승희 사무장은 “과거에 추진위원장님들은 대부분의 일을 사무장에게만 맡겼었지만 김위원장님은 모든 일을 꼼꼼히 점검하며 함께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도 처음에는 사업추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도 동참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당찬 여성 김승희 사무장>

자라뫼 마을은 농토가 적고, 특별한 농작물이 없어서 농가 소득이 높지 않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벼농사, 밭농사 등 복합 영농이 대부분이고, 소작농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결혼한 김승희 사무장은 결혼 전부터 “결혼하면 시어머니를 모셔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03년 자라뫼 마을로 귀농하게 되었다.

김승희 사무장은 “귀농은 생활이 풍족하지 않지만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해주었다”며 “귀농을 후회하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농촌에서 살아가는 행복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은 마을 이장을 맡아 농촌전통테마마을 선정과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고, 지난해부터 자라뫼 농촌전통테마마을 추진위원회 사무장을 맡아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승희 사무장은 자라뫼 마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지리적 여건과 주변 환경이 낫지 않다는 것을 알고, 차별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도시민들의 농촌 체험에 가능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라뫼 마을에서 하고 있는 체험 종류 중에 볏짚으로 달걀 꾸러미 만들기, 손수건에 꽃물들이기, 미꾸라지 잡기, 홀태로 나락 훑기, 전통 음식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는 마을에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승희 사무장은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지 않는 농촌체험마을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믿고 있다.


<민들레 작목반을 만들다>


체험마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전통음식 만들기와 맛보기다. 특히 민들레를 이용한 민들레 장아찌, 민들레 차 등은 건강식품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민들레를 상품으로 개발하여 주민소득과 연계시키겠다는 김승희 사무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가양주(家釀酒) 만들기 체험도 수십 년 전까지 집집마다 직접 술을 빚어 먹었던 할머니들의 솜씨를 재현하여 소득도 올리고 전통도 계승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자라뫼 마을에서는 지난해부터 민들레 작목반을 만들어 민들레를 재배하고 있다. 작목반의 특징은 출자금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출자자에게 이익을 똑같이 분배한다는 것이다.

출자자와 일하는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주민들이 모두 협동하는 생산자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다.

민들레 작목반에서 얻은 이익금의 10%는 마을 공동 기금과 10%는 자라뫼 테마마을에 기부한다. 수익금의 20%를 마을에 기부하는 셈이다.체험마을을 통한 도시민과의 교류, 농산물 판매 등으로 주민 소득을 높이는 것 외에도 작목반을 만들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있는 자라뫼 마을에는 젊고 당찬 김승희 사무장이 있다.(이 취재는 담양곡성타임스, 장성군민신문, 시민의소리, 나주신문 공동 기획취재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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