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신문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슬로건과 함께 2008년 11월 25일 첫 발을 내딛은 본지가 어느새 세 돌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본지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독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자가 이르기를 不榮通 不醜窮(불영통 불추궁)이라 했습니다. 풀이하면 지위가 높아 넉넉하다고 날뛰지 않고 가난한 처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천박한 사람이 지위가 생기면 거드름을 피우고 무식한 사람이 돈깨나 만지게 되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뽐내는 게 작금의 세태입니다. 그러나 겉치장이 요란하다고 해서 사람까지 달라지는 법은 없습니다. 결코 근본은 속일 수 없는 것이 천지간의 이치입니다.
“부유하다고 오만하지 말고 곤궁하다고 비겁하지 말라”는 것이 장자가 당부한 삶의 자세입니다. 부유함도 곤궁함도 지위도 권세도 일순간의 머무름일 뿐 쉬이 오고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꿀벌은 제 입 크기만큼만 꽃에서 꿀을 따가고 참새는 모이를 주워 먹되 따로 뒤주를 마련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이처럼 겸허하지만 인간들은 자꾸만 교만을 부리려합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본지는 3년 전 오늘 창간호를 내면서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다짐을 드렸습니다.
정론직필과 대의명분을 앞세우는 언론으로, 언제나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건강하고 살아있는 언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다짐을 드렸습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공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지역의 어둡고 소외된 곳을 밝히는 빛으로, 부패를 막는 소금으로, 그리고 온갖 해악을 끼치는 지역의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로서의 소임을 다 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습니다.
창간 세 돌을 맞는 뜻 깊은 시점에서 본지는 다시금 우리의 다짐을 내놓으려 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교만함을 버리고 자연의 겸허함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자의 당부처럼 날뛰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삶을 추구할 것입니다. 궁해도 탐하지 않고 불의와 타협치 않으며 세상의 모든 利己와 탐욕을 추구하는 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질타를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밝은 세상을 추구하는 많은 善民들과 함께 어울려 同苦同樂(동고동락)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올해는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본지가 우리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신문사로 선정되어 정부기금을 지원받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본지의 근간이자 원동력인 독자여러분의 성원 덕분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그동안의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선정한 우수지역신문의 명예와 긍지를 잃지 않고 지역의 양심세력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자존심을 더욱 굳건히 지켜가겠습니다.
흔히들 언론을 가리켜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요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이요 갈 길을 안내하는 목탁이라고 합니다. 등불이 빛을 잃고 소금이 짠 맛을 잃고 목탁의 낭랑한 소리가 둔탁해진다면, 태양이 빛을 잃듯이 우리사회는 정의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항상 그리해 왔듯이 본지 임직원 모두는 스스로 언론이라는 간판을 앞세워 우월감에 도취된 채 권위의식에 빠져있는 일부 그릇된 기성 언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에 힘쓰는 한편 언론인이라는 직업을 생계수단이 아닌 지역과 나라, 나아가 세계를 바꾸는 힘으로 생각하는 투철한 사명감과 명예의식을 고취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민과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소임을 다 할 것을 다시금 다짐하면서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모쪼록 본지 창간 3주년을 한 마음으로 축하해주시고 우리의 전도를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명석(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