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교육 등서 국제교류사업 개척 … “보완·발전 충분조건 갖춰”

곡성군이 필리핀 올더내타시와 가진 우호교류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엿새동안 허남석 군수를 단장으로 12명의 방문단이 필리핀 올더내타시를 방문해 양 지자체간의 국제교류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했다.

방문 결과 행정·교육·농업기술·관광문화·민간 분야 등 5개 우호교류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
양 지자체가가 합의한 분야로 교육부문은 ▲어학연수·교환학생 등 청소년 교류 ▲중·고·대학교간 우호교류 협약 체결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관광문화 부문은 ▲관광협회 및 업체 등의 우수 관광상품 교류 ▲예술단 왕래를 통한 내실있는 문화행사 교류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농업쪽은 농작물 재배기술교류로 실질적인 교류를 추진토록 합의했다.

허 군수는 “올더내타시는 풍부한 인적자원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 반면 곡성군은 노동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므로 양 지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행정·농업·교육·관광 등의 부문에서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간다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페레즈 올더내타시장은 “상호 필요한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우호교류를 추진해 간다면 서로 보완해 가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답했다.
올더내타시는 오는 5월24일께 사절단을 이끌고 곡성군을 답방할 예정이다.

◆“농산물유통 당분간 힘들어”

안행옥 군 유통과장과 보니파시오 올더내타시 농업과장은 실무협의를 통해 양 지역간 농특산물을 소개·유통키로 합의했다.

곡성지역은 멜론·깻잎·토란·한우·매실·감·사과·딸기·배 등이 우수한 반면 올더내타시는 쌀·망고·가지·토마토·몽고빈 등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에서 멜론 종자 배양 기술을 제공하고 농업기술자를 파견해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올더내타시는 우리나라의 농협과 같은 유통조직이 없어 농산물 수출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양측은 생산자 중심으로 개별적인 작목 교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비자 발급 ‘얼마든지’

방문단은 올더내타시립대학교를 방문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실무적인 협의를 가졌다.
정기식 곡성교육청 교육지원과장과 문용수 군 행정과장 등이 몬테로 올더내타대 총장을 만나 어학연수·교환학생 등을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때마침 필리핀의 경우 학생공부비자(SSP) 조건을 갖추고 있어 어학연수가 얼마든지 가능한 곳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곡성중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5주 이내 어학연수가 가능하다. 여기에 학생들은 올더내타대 교육대학의 교수진을 통해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대학기숙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대학간 교환학생’은 학점 인정 등 제도적 절차가 없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필리핀내 가정들이 대개 경제적이지 못한데다 신변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홈스테이 운영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제결혼 물꼬 트인다

세계화 흐름이 어느덧 보편화됨에 따라 국제결혼 및 다문화가정에 대한 문제가 주요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군과 올더내타시 등은 다문화가정 조성은 물론 인력지원 방안까지 폭넓게 다뤘다.

양미자 군 여성가족팀장은 아니타 올더내타시 복지개발팀장과 함께 ▲국제결혼을 통한 장가보내기 ▲필리핀 청년의 일자리 지원 등을 이행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군은 농번기임을 감안해 올더내타시내 청년들이 곡성지역내 기업체 및 농촌 등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반조건을 마련키로 곧 착수했다.

재밌는 사실은 곡성지역내 미혼 남성 3명이 조만간 올더내타시 공무원(3명)과 소개팅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만남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승합차·카누 등 ‘벤치마킹’

필리핀의 대중교통 수단인 ‘지푸니’는 승합차와 비슷한 구조로써 비교적 저렴하다. 좌석이 양쪽으로 배치돼 있으며 15~20명 가량이 탑승할 수 있다.

이에 군 민원과가 지푸니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여건상 버스이용자 수가 적고 좁은 도로를 운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탑승의 재미를 더할 수 있어 우리 실정에 맞을 것 같다”며 “면 단위에서 지푸니 차량을 도입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강과 계곡을 끼고 있는 필리핀에선 카누와 비슷한 형태를 띤 ‘방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앞 뒤에서 두 사람이 밀고 끌면서 물살을 가르는 묘미 때문에 인기있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군에선 관광과를 중심으로 압록유원지 일대에 이같은 방카를 운영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올더내타시는 필리핀의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120여㎢에 달하며 인구는 1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농업지역이지만 도시화율이 68%에 이른다. 연중 여름날씨(25~30℃)를 띠고 있어 쌀·망고·토마토 등이 주요 특산물이다. 올더내타시는 농공업 발전과 교육발전을 시정 목표로 삼고 있다.
/조상현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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