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시 서면 노래방 화재로 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은 너무나 안타까운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우선 고인들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

우리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전사회 정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것을 이번 화재를 계기로 반추할 수 있다. 이번 사고는 노래방 종업원과 업주가 불이 난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자신들이 진화를 시도하다 불을 키우고만 것으로 밝혀져 아직도 우리 국민 모두가 안전불감증에 깊이 젖어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숱한 대형참사를 해마다 경험하면서 그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슬픔과 고통의 눈물을 흘리지만 그 아픈 기억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다중이용업소에서 일어난 화재는 우리에게 이미 많은 교훈을 주었지만 벌써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살아지고 도난·도주를 우려해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피난통로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영업주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그 무엇이 목숨보다 중요해 비상탈출구를 막아 죽음을 당해야만 했나. 영업주들의 고질적 안전불감증은 단속 시만 시정될 뿐 또다시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영업주는 스스로 손님과 종사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비상구가 잠기고, 피난통로가 막히고, 소방?방화시설이 고장난 채 방치된 다중이용업소는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의 감시해야 한다. 또 낯선 곳에서는 먼저 그 업소의 건물구조와 긴급할 때 대피할 수 있는 대비책을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며 이러한 안전의식이 정립돼야만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안전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망국적인 ‘적당주의’를 버리고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없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담양소방서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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