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재 記者

“곡성이 생긴 이래 관광객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야!”. “곡성으로 들어오는 사방 도로가 차량행렬로 10km 정도 밀려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지난달 25일부터 28일 석가탄신일까지 나흘간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에서 펼쳐진 ‘세계장미축제’ 이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오고간 후일담이다.

축제가 끝난 다음날 각종 언론에 관람객 30만 명 이란 기사가 실렸다. 지방자치단체가 축제 후 앞 다투어 나서는 일이 관광객 수를 애매모호하게 부풀리는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뻥이다”라는 소리도 들렸다. 대다수 군민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언젠가 꼭 그런 날이 오길 기원하며 웃어넘기곤 했다.

그러나 이번 ‘곡성관광지 급부상 관광객 30만 명 방문’ 이란 보도는 결코 과장된 숫자가 아니고 정확한 근거에 의해 집계된 숫자다. 나흘간 장미공원을 입장한 관광객 수는 21만 4천명이다. 반나절 무료입장객 수를 제외하고 유료입장 관광객이 대략 10만 명이다. 기차마을 총수입은 3억원 가량이다. 곡성관내에 위치한 톨게이트를 통해 진입한 차량이 5만 3천대라니 어림잡아 도 관광객 30만 명은 허수가 아닌 실수(實數)다.

문득 “우리 곡성은 축복받은 군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하면서 초대 조형래 군수부터 고현석 군수, 그리고 현재 허남석 군수까지 우리 군민들은 세분의 훌륭한 목민관을 모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심치 않게 타 시군 자치단체장이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해당 자치단체 주민들의 실망감과 자괴감은 어떠했을까! 최소한 곡성군만큼은 청렴결백한 군수들이 오로지 지역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자평해본다.

섬진강기차마을은 누가 뭐라고 해도 고현석 전 군수의 탁월한 혜안으로 이뤄진 걸작이다. 당시 증기기관차 운행 등 기차마을 사업타당성용역발표 후 반대 여론이 많았다.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꿈같은 사업이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등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뿐만 아니다. 장미공원은 조형래 군수 당시 6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역점을 두고 조성한 사업이다. 장미원 또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헛돈 들이고 있다.” “군수가 쓸데없는 일만 한다.” 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허남석 군수는 어떠했는가? 섬진강기차마을과 장미공원이라는 미완성의 사업을 이어 받은 후 고심도 많았다.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위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허 군수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을 연계해 성공적인 축제 한마당으로 일궈냈다. 깊고 넓은 마인드와 뚜렷한 소신을 갖고 강력히 추진한 리더십의 결과가 오늘의 성공을 낳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 싶다.

곡성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장미축제 한마당은 7월 8일까지 이어진다. 황희선 곡성군 홍보팀장은 “현재 상황에 비춰볼 때 장미축제는 대박”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넝쿨장미의 은은한 내음이 한들한들 실바람에 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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