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명물 ‘몸빼아저씨’ 조상열씨 개그 몸짓 ‘인기몰이’

매주 토요일, 기차마을전통시장에 가면 친절하고 인심 좋은 시장 상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중 유독 시장내에서 눈에 띄는 ‘시장의 명물’이 있는데, 바로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남원채소의 조상열(61)씨다.

남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씨는 빠짐없이 토요일에 장을 열고 있다. 그는 몸빼 바지와 빨간 양말을 신고 무대 앞에 나와 익살스런 춤을 추는 등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처음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그를 만나면 순간 팬이 되는 등 벌써부터 시장내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시장내에선 ‘개그맨’, ‘몸빼 아저씨’ 등으로 불리고 있다.

관광객 강가영(여·25)씨는 “처음에는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고 행사쪽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알았는데, 장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상인이라는 점에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93세 홀어머니를 모시며 일평생 채소와 과일을 팔아온 조씨는 밝은 성격과 너그러운 미소로 시장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작은 체구 때문에 자신감을 얻기 위해 남들 앞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처음에는 숫기가 없어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는데, 나로 인해 웃고 박수쳐주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용기가 났다. 앞으로도 시장의 명물답게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성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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