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방송인 홍보대사 위촉 ‘이미지 업’

국내외 9개 도시와 자매결연 … 행사방문 등 인적교류 치우쳐

재난지원 등 정서적 교류 지속 … “수련원 자매도시 유치 강구”

서울관광의 명물이랄 수 있는 석축성곽으로 둘러싼 성북구는 ‘강남 스타일’과 반대되는 전형적인 ‘강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한창 뉴타운 개발을 통해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있는 성북구가 국내외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고서 또다른 성장의 발판을 이루고 있다.



북한산을 끼고 있는 서울 성북구는 전통사찰과 한옥마을이 있는 등 서울 같지 않은 숨겨진 옛 모습을 갖고 있어 친숙하다. 반면에 세계 각국의 대사관(35개국)이 밀집해 있는 부촌을 형성한 곳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고려대·국민대 등 8개 대학이 성북구 곳곳에 있는데다, 성북구 주민 10명 중 1명 가량이 30대 중반이어서 ‘젊은 도시’다. 그만큼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북부 외곽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동북권에 속해 있는 성북구는 또한 독특한 자매결연을 운영하고 있었다.

다른 도시들과 달리 성북구는 ‘홍보대사’를 위촉해 도시 ‘이미지 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 홍보대사는 성북구에 거주하는 주민들 가운데 유명인이나 공인을 대상으로 위촉하고 있다. 현재 성북구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는 영국 기업인 알란팀블릭(바클레이은행 서울지점장), 탤런트 정보석, 개그맨 이광섭, MBC방송 아나운서 이 진, 모델리포터 강리현씨 등 5명이다.

홍보대사들은 각자 역할분담을 통해 성북구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알란팀블릭은 외교·기업 관계에 나서고 있으며, 정보석씨는 탤런트라는 인기를 바탕으로 구민의날·다문화축제·구민체육대회 등 굵직굵직한 문화행사에 나서고 있다. 또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 이광섭씨를 통해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북구 홍보기획팀 관계자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들이 성북구의 요청에 적극 들어주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이 없으면 힘들텐데, 기꺼이 구정 홍보에 나서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교류’ 13% 머물러

성북구는 현재 국내외 9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자매결연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는 담양군을 비롯해 ▲경기 이천시 ▲강원 삼척시·영월군 ▲전북 고창군 ▲충남 예산군 ▲충북 제천시 등 7곳이며, 해외도시는 ▲중국 베이징시 순의구 ▲터키 이스탄불시 베이올루구 등 2곳이다.

이들 도시들이 자연재해 등 어려운 상황이 처하면 자매결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인지상정’의 마음으로 팔을 걷어붙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100년만의 폭우’가 쏟아진 서울지역에 재난을 당하자 담양군이 성금(100만원)과 쌀(500㎏) 등을 성북구에 기탁한 바 있다. 반대로 성북구는 올해 태풍(볼라벤·덴빈)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고창군에 자원봉사단을 꾸려 인삼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이렇듯 ‘자매결연’이라는 이름 그대로 형제·자매 이상으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미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성북구는 아직까지 인적 교류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5년동안 자매결연 도시들간 교류한 횟수는 모두 85차례에 이른다. 이를 내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직거래 등 경제적 교류는 13%(11차례)에 머물고 있는데 반면 축하방문 등 인적교류가 대다수(74차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담양군 축제(대나무축제·군민의날), 영월군 축제(단종문화제), 이천시 축제(도자기축제), 삼척시 축제(전국기줄다리기 대회), 고창군 축제(고창모양성제), 제천시 축제(한방축제·제천시민의날) 등의 행사장에 축하의 의미로써 참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체 중심 사회교류 활발

최근 성북구가 의미있는 통계조사를 발표했다. ‘성북구 사회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 10명 중 8명(81.8%)이 “최근 1년동안 단체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친목회(51.4%)이 절반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성북구 주민들이 단순 모임에서부터 사회교류 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해마다 도·농간 교류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

지난 2008년 한 사회단체 회원 40명이 제천시에 ‘도농 연대 나무심기’ 활동을 펼쳤으며, 주민 60여명은 삼척시에 농촌체험행사를 가졌다. 2010년엔 성북구 청소년 80명이 영월군에서 ‘자매도시 청소년 문화제’를 갖기도 했으며, 이듬해에는 예산군의 특산물인 블루베리과즙을 1188만원 어치를 구매해 가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SNS 등을 활용한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한 방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성북구 관계자는 “자매결연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에서 농촌봉사활동이나 청소년 농촌체험 등과 같은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교류 방안이 필요하다”며 “성북구의 경우 각종 동호회가 활발하기 때문에 ‘하계수련원의 자매도시 유치’와 같은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종대·조상현 記者



인터뷰 - 김영배 성북구청장

도농간 결연은 ‘동반성장’

농산물 수급문제에 ‘도움’

“자매도시의 주요 행사에 축하방문단을 구성해 참석함으로써 문화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주민들은 이를 통해 화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자매결연을 통해 성북구가 얻는 이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성북구가 맨 먼저 자매결연을 체결한 지역이 바로 담양군이다. 햇수로는 벌써 17년째다. 이제 막 풀뿌리 지방자치가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1995년, 성북구가 먼저 ‘도농간 자매결연’ 의사를 제의하자 이에 담양군이 수락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도 해마다 담양대나무축제 및 군민의 날이 되면 어김없이 방문단을 구성해 참석하고 있다.

그 이후 성북구는 국내 6곳과 해외 2곳 등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지방외교시대’를 열고 있다.

농촌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성북구는 설날 및 추석 등 명절 즈음에 구청 앞 광장에서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시장자유화 조치 이후 갈수록 우리 농산물의 수급 문제가 병목 현상을 빚을 우려가 크다”며 “쌀 등 농산물 수급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농촌지역과 직거래 창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게 서울시민에겐 안전판이 될 수 있고, 농민들에게도 안정적인 수요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쌀의 경우 성북구는 지난 2009년부터 영월군(오대미쌀), 이천시(임금님표), 삼척시(오대쌀) 등과 ‘창구 일원화’를 운영해 오고 있다.

김 구청장은 무엇보다 주민간 ‘정서적 유대’를 강조했다.

“결연을 통해 성북구가 얻는 이득이 있다면, 예를 들어 매년 봄 영월군에서 개최하는 단종문화제에 참여해 안녕을 기원하거나 삼척시에서 열리는 줄다리기대회에 주민들이 참가해 단결심을 기르는 게 주민간 화합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김 구청장은 그러면서도 자매결연지인 담양군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담양군은 면앙정·송강정 등 가사문학 유적지가 있고 죽녹원·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 등 ‘남도웰빙관광 1번지’로써 도시의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치유와 마음의 고향을 느끼게 해 준다”며 “‘사람이 희망인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성북구와 살기좋은 생태도시 담양군이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면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