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의원(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친환경농업은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농업의 대안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필자 역시 같은 생각이다.

친환경농업은 생명존중, 자연과 인간의 공존, 환경보전, 지속가능한 농업경영 등 경제적 가치는 약 4조 원으로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지난 2000년 중반에 FTA 확대 등으로 농산물 시장 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위기에 봉착한 전남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 후반 먹을거리에 대한 식품안전성 확보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전 세계적으로‘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전남의 친환경농업은 그야말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마디로 ‘천지개벽’하는 성과를 올린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3년 1월말 현재 전남의 친환경 인증면적은 처음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시작한 2004년보다 무려 20배나 증가한 7만6천여 ha에 달한다. 이는 전국 인증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여기서 급속도로 성장한 친환경농업의 성과만을 가지고 자화자찬하기 전에 한번쯤은 ‘느림의 미학’을 되새겨본다. 그동안 지나친 실적 위주의 육성 과정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고, 앞으로 친환경농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먼저, 친환경농업 실천농가의 의식을 새롭게 디자인해 보자. 즉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필자도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한 사람으로 과연 보조지원이 중단되거나 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친환경농업을 계속할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글쎄요’라고 의문스럽게 답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안전한 먹을거리와 친환경농업에 대한 의식, 신념이 부족하다. 이는 지나치게 보조지원에 의존해 온 결과인지도 모른다.

친환경농업에 종사하는 농가는 한마디로‘운명공동체’와 같다.

누구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자칫 농약이라도 사용한다면 지금까지의 전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린다. 이는 친환경농산물의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결국 전체 농가가 피해를 입는다.

또 친환경농업은 ‘양심농업’이다. 누가 보던 안 보던 스스로 친환경농법을 실천하고 지켜 나가는 자세야 말로 친환경농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핵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과 관광을 접목한 친환경농업으로 디자인해 보자.

우리 담양지역에는 친환경교육관을 비롯하여 죽녹원 등 관광인프라가잘 갖추어져 있다. 이제 이들 교육관을 교두보로 삼아 도시 소비자와 유통 바이어 및 각급 학교에 친환경농업 체험 및 소비촉진 행사 등을 적극 전개해야한다. 또한,“친환경농업 1번지”, “녹색의 땅 전남”에 걸맞게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 등을 확충하고, 다양한 유기농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광 상품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새롭게 디자인해 보자.

자치단체의 학교 급식 등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 정책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생산이 늘면서 언제든지 가격이 폭락하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친환경농산물 생산만으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1차 농산물을 원료로 메디푸드 수준의 건강기능 식품이나 뷰티상품 등의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 담양이 그동안 땀과 열정으로 일궈 온 친환경농업이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퇴보의 길을 걷느냐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다.

부디 우리 담양군민, 더 나아가 전남도민 모두가 친환경농업을 새롭게 디자인하는데 동참하여 친환경농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생명산업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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