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술관에서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임현희 작가의 기획초대전을 통해 화폭 전체에 에너지 넘치는 회화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대담미술관은 젊고 역량있는 신진작가 및 그룹을 발굴하고 전시회를 비롯한 작품활동을 지원하고자 ‘2014 기획초대 전시작가 공모전’을 개최한 바 있다. 위 공모전에서 기획초대작가로 선정된 임현희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 및 판화를 전공하고 영국 첼시예술대학에서 PG Dip 코스를 마친 후 동대학에서 석사학위(2009)를 취득했다. 

임현희 작가의 초기 작업은 생명을 창조하는, 강한 힘을 지닌 Woman's sexuality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녀의 페인팅 안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연의 자궁에서 태어나고 이름 붙여진다. 작가는 원시적이고 강한 에너지를 지닌 수 백 개의 점으로 압축된 에너지를 표현했으며 이를 통해 생동하는 생명력과 소멸해가는 죽음 또한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캔버스에 표현한 식물은 삶의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하며 새들은 삶을 관장하는 권위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 요소들은 주로 그녀의 무의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임현희 작가는 천 개의 태양이 세상을 뒤덮어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찬 이미지, 하늘을 어지럽히며 뒤엎고 있는 수많은 나뭇가지에서 에너지가 분출되는 듯한 이미지 등을 형상한 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가공되지 않은 원초적인 에너지를 내뿜기에 자연은 거칠고 직접적이며 관능적인 아름다움 또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남북조 시기 사혁(謝赫)은 자신이 말한 육법(六法)가운데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상위의 요소로 피력하였다. 피사체의 기운이 생동하는지 여부가 그것으로서 이후 수 천 년간 화가를 품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고 있다. 동양의 회화에 있어 선(線)이란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성취하기 어려운 극상의 목표이자 이상 또한 선이다.

임현희 작가가 이러한 동양회화의 선이 가진 무한하고 거대한 잠재력에 대해 매료되어 가고 있다. 선이란 바로 그 대상이 가진 기운을 담아내는 무한한 힘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임현희 작가에게 있어 작업을 한다는 것은 이것이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며 자신에게 수 없이 말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이다. 작가는 자신에게 예술의지가 생길 때 마다 하얀 캔버스가 거대해지고 머릿속이 아득해지지만 그저 순간순간 작은 면에 집중하고 그것들이 모여 에너지로 이뤄진 풍경을 만드는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임현희 작가의 주요전시로는 2014년 갤러리 버튼 개인전, 2010년 10VynerST 갤러리 개인전을 포함해 갤러리 에뽀끄, 호림아트센터, Waterloo 갤러리, Bodhi 갤러리 등에서 개최한 단체전 등 20여 차례의 전시가 있으며 서울과 런던 등지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 오고 있다.

대담미술관 관계자는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개최하는 임현희 작가의 기획초대전 전시 기간 중 3월 26일 오후 7시부터는 ‘문화가 있는 날’의 기획행사로 미술과 함께 하는 ‘소리 질러 오페라’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에너지 넘치는 미술전시와 음악공연을 통해 생동하는 봄기운을 많은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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