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석(발행인)

미국사람과 중국사람 그리고 한국사람 셋이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아주 멋진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목격했다.
미국사람이 중얼거렸다. “나도 빨리 돈 벌어서 멋진 자동차를 사야지.” 이를 듣고 있던 중국 사람이 말했다. “에이 뭐하러 돈 벌려고 고생해, 그냥 이대로 살지” 그 순간 한국 사람이 냅다 뛰면서 소리쳤다. “거기 서, 어디서 건방지게 차를 타고 다녀, 당장 차에서 내려 나하고 같이 못 걸어?”
유머이긴 하지만 우리 국민성을 잘 표현해놓은 것 같아 일면 씁쓸하다. 오죽하면 “사촌이 논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다 생겼을까? 상대가 잘 나가는 것 못보고 기어이 상대를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국민성, 선거 때면 유감없이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선거는 ‘누가 더 못나고 나쁜 사람이냐’를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고 ‘누가 더 능력 있고 훌륭한 사람’인가를 가늠하는 잣대다. 상대를 음해하고 비방하는 후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들이다. 오죽 내놓을 것이 없으면 상대를 깎아내리려고만 하겠는가.
이제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중요한 선거다. 그들이 우리 지역을 어떻게 경영하고 운영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4년동안 우리를 웃게도 울게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도덕성과 자신감이 결여된 후보, 상대후보 비방에만 열을 올리는 후보, 비전과 철학이 없는 후보, 법을 지키지 않는 후보들은 싹 걸러버리고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