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기 철(칼럼니스트)

아! 슬프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또 일어났다. 세월호 침몰이 한국인에게 준 상처는 너무나 크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은 피 할 수 있는 인재 였다. 왜? 우리는 나라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인재위험 군의 시한폭탄을 안고 불안하게 살아가야 하는가?

재난에 만약은 없다. 그러나 만약 사고 당시 선장이 신속하게 해경에 사고보고를 하고 마이크를 움켜쥐고 학생들과 승객들을 배위 갑판으로 신속하게 이동시키고 자신은 살신성인을 하였더라면 우리는 또한 사람의 위대한 한국인을 탄생시켰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천재든 인재든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 대처 능력을 갖는 것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지혜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고의 최대의 실수는 승객들을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 라는 방송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하지가 않고 위기는 어디서든지 올 수 있다. 그것은 우리들이 갖고 는 인간의 한계조건이기도 하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위기와 위험은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위기에 대한 의식과 관리가 문제이다. 우리 국가기관이나 사회가 갖추어야 할 가치, 질서, 원칙, 명예, 존중, 배려, 리더십, 매뉴얼 등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필자는 그것이 바로 우리의 문제이자 곧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가적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이 오늘날 선진국과 후진국을 대별하는 기준이라 한다면 무리한 견해일까?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음을 잊고 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전쟁, 재난 등 국가적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을까

다시 한 번 상기해보자. 무엇이 해상에서 1초를 다투는 급박한 사고가 발생하고도 제대로 된 안전수칙이나 구조에 대한 자구적인 초동조치가 미흡했는가?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선박이 건조 된지 20년이 넘는 외국 중고선박을 수입하여 여객선으로 운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조리를 누가 관리하지 못했는가?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사고대책본부인 중앙안전재해대책본부의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면서 공표한 빗나간 사고발표에 대해서도 국민적 실망감을 주었다. 여러 문제 중 또 하나의 안타까움은 세월호가 다량의 화물과 여객을 함께 싣고 운행하기에 화물이 파도에 몰리거나 쏠리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되어 있지 않아 화물이 배의 쏠림 현상을 가속시켰을 것이다. 자세한 사고원인은 배를 인양하여 조사해 보면 명확하게 밝혀지게 될 것이다.

세월호는 비상상황 시 조치할 운항관리규정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사고 발생 시 선장을 책임자로 선원들은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행동해야 했지만 사고 당시엔 선장을 비롯해 선원 상당수는 자신들의 몸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천재는 무엇이고 인재는 무엇인가? 예견하고 막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인재이며 천재는 하늘이 내리는 재난이 아닐까? 한국인이라면 이번 진도 앞바다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보면서 누구나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 찬란한 계절! 튜울립 피는 계절에 천국의 어디선가 어머니를 부르고 있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 온몸을 파고든다. 또 다른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뜨거운 눈물을 멈출 수 없음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슬픔을 딛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위기상황과 안전에 대한 제도와 의식을 고치고 더욱 살기 좋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번 재난을 거울삼아 우리 다 함께 노력 해가자. 진도 앞바다, 통한의 바다에 가신님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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