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울고 군민도 함께 울었다

 

“진도... 역량과 용기 주세요.-이주여성 김순영”


“여러분들

"진도... 역량과 욕기 주세요.-이주여성 김순영"

"여러분을 잊지 않겠슺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의 아들 딸”
 

“항상 마음을 함께 하렵니다. 응원 끝까지 합니다-만덕”
 

“분명히~ 행복하고. 웃을 일만 있는 아름다운 나라에 계실 순수 영혼 임들.. 더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소서. 미안하지 않는 세상을 약속할께요. 사랑해요~”
 

“미안하고 미안하다. 차가운 손 따뜻하게 잡아주지 못해서…부디 좋은 곳에 가서 친구들과 잘 지내라. 사랑한다.”
 

“미안합니다, 이렇게 먹고 자고 숨 쉬는 것도 미안합니다. 부디 편히 눈 감으시고 다음 생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편히 잠드소서”
 

담양문화회관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지난 28일 하늘도 울고 군민도 울었다.
 

영정 없는 분향소에 부슬비까지 내렸지만 조문행렬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등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점심을 거르거나 퇴근시간에 맞춰 분향소를 찾은 직장인들도 많았다.
 

두 자녀를 뒀다는 40대 중반의 A씨는 “경제 성장에만 집착한 나머지 안전문제에는 소홀했던 우리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다”며 “늦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자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중반의 B씨는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속이 터진다. 경제만 선진국이 됐을 뿐 국민의식과 사회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후진국 같아 화가 난다”며 “경제성장도 좋지만 앞으론 그에 걸맞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씨는 “오늘 하늘 가득한 먹구름이 주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 것 같다”며 “국민의 한 사람이고 한 가정의 부모로서 다시는 이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교사들은 “자식 같은 학생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생각만 해도 너무 안타깝다. 현재 남아있는 실종자들이 꼭 부모의 곁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고 전했으며 학생들도 “사고를 당한 언니 오빠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실종자의 무사생환과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메시지도 분향소 외벽을 빼곡히 감싸 안았다.
 

“이제 춥지도 않고 언니 오빠들 괴롭힐 파도도 없어요. 그러니까 편하게 쉬세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제 괞찮으니까. 너무 울지 말구 좋은 일만 행복했던 것만 생각하렴. 보고싶다”, “편히 쉬세요. 다음 생에는 행복하게. 구해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추운 바다 속. 잊지 않겠습니다. 잊어선 안됩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죄송합니다”, “얘들아! 많이 아프고 힘들었겠구나. 좋은 곳 가서는 더 이상 아프지도 힘들지도 말고 살자꾸나-남초”, "언니 오빠들 곡 돌아와 주세요. 지켜 볼 수밖에 없어서 너무 안타깝네요. 기다릴께요. 죄송해요“, ”평안히 잠들길 바랍니다. 하늘에서 못 다 이룬 꿈 이루길 기도합니다-담양남초“ , ”그곳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기를“, ”
 

“너무나 멀리 수학여행을 떠나 버린 우리 어린 학생들 하늘나라에선 편히 쉬시길”, “같은 하늘, 같은 땅에 살고 있다가 갑작스레 님 들을 떠나보낼 준비도 못하다 이리도 깊히 슬프게 보냅니다. 앞으로 이땅을 님들을 허망하게 보낸 똑 같은 땅으로 남게하진 않겠습니다”
 

한편 분향을 마친 주민 중 일부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광경도 종종 눈에 띄는 등 애도의 분위기가 진중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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