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만들기 위해 총력”

 

존경하는 전라남도 도민 여러분, 자리를 함께 하신 귀빈과 공직자 여러분, 오늘 저는 제37대 전라남도 지사라는 영광스러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지사에 취임합니다. 저의 신명을 바쳐 전남과 도민 여러분께 봉사하겠다는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전남도정을 맡겨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도정을 이끌어 주신 박준영 지사님을 비롯한 선배 지사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진도 앞바다와 장성의 요양병원에서 유명을 달리 하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께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해 ‘통곡의 항구’ 팽목을 ‘안전 대한민국의 출발항’으로 만들고, 세월호 침몰해역의 섬에 해상안전을 위한 전문가 훈련센터를 둘 것을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내빈 여러분,
우리 전남은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동안 이 곳에서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자식을 기르고 꿈을 가꾸어 오셨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물리침으로써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는 장군의 고백을 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우리 전남의 민중은 역사의 고비마다 의로운 길에 몸을 던져 나라의 진운이 바로가게 했습니다.
우리의 선조이신 왕인 박사와 강항 선생은 바다 건너 일본에 유학을 가르치셨습니다. 해상왕 장보고는 중국에까지 그의 제국을 넓히셨습니다. 황현 선생은 일제에 국권이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자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하셨습니다.
이 취임식장에도 이름을 주신 김대중 전대통령님은 한국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한 대통령으로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이루셨고,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세계의 우러름을 받으셨습니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혼은 지금도 우리의 핏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산업화 이후 전남은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위축됐고, 김대중 대통령님 이후에는 정치적으로도 그 위상이 낮아졌습니다.
우리 도민과 공직자, 그리고 역대 지사님들의 악전고투에도 불구하고, 지금 전남을 에워싼 여건은 녹록하지 않고, 전남의 역량은 넉넉하지 못합니다. 인구도 줄고, 재산도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고령화는 최고수준, 소득은 최저수준입니다.
그 결과로 경제와 사회의 활기가 약해지고, 문화와 예술의 매력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습니다.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도 식어가는 듯합니다.

이런 흐름을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이 흐름을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변화와 혁신’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놓인 현실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태도,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보고, 바꿀 것은 과감히 바꾸어야 합니다.
그런 변화와 혁신은 어느 누구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습니다. 저 자신도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성공하기는커녕, 시작될 수도 없다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도민 모두가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공직자 여러분이 생각을 공유하고 결단에 동참해 주셔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즐거운 변화, 부드러운 혁신’을 이루겠다고 선거기간 내내 말씀드렸습니다.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즐거운 변화, 부드러운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전남은 ‘생명의 땅’입니다. 전남은 넓고 깨끗한 들과 산, 바다와 갯벌, 많은 섬과 긴 해안선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남은 생명의 원천인 식량의 공급기지는 물론, 생명이 쉬고 즐기며, 치유하고 충전하는 생명의 힐링기지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남은 그 자격에 부응해야 합니다. 식량의 공급기지, 생명의 힐링기지가 돼야 합니다. 그러자면 전남 스스로 생명력이 넘치는 땅이 돼야 합니다. 전남의 자연도 도민도 모두 생명력에 충만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전남은 완전한 생명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전남이 지금의 녹록치 않은 여건을 지금의 넉넉지 못한 역량으로 돌파하려면, 그리하여 생명의 땅에 걸맞는 전남이 되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문제와 관련해 저는 오늘 여러분과 몇 개의 키워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전남도정의 당면 목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첫째는 활기입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활기찬 전남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일자리를 늘려 최대한의 도민이 일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석유화학, 철강, 조선 같은 기존 주력산업이 직면한 애로를 돌파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 내부에서 기업이 새로 일어나고, 외부로부터 기업이 들어와야 합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전남이 비교우위를 갖는 분야입니다. 농축수산업이 고비용 저소득 구조에서 저비용 고소득 구조로 옮겨가야 합니다. 교육의 여건과 성과를 개선해야 합니다.
저는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 등의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제개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농축수산업의 비용절감과 가격안정 등을 돕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력산업의 애로타개와 활로개척에 관련되는 몇 가지 현안의 해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전남이 인구 200만 명을 회복하고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둘째는 매력입니다. 전남의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음식과 도민의 일상 등등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각 분야가 새롭게 역량을 키우고 진흥해야 합니다. 자연과 구조물이 더욱 아름다워져야 합니다. 자칫 피폐해질 수도 있는 도민 생활 속의 정신문화도 부흥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생각과 태도가 외부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문화, 관광, 체육 등의 진흥을 위해 분야별로 꾸준히 의견을 듣고 지원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경관의 아름다움을 높이기 위해, 도청의 노력을 체계화하면서 민간의 도움도 받겠습니다. ‘작은 영화관’ 같은 저의 공약도 착실히 이행해 가겠습니다. 각 분야의 자발적 노력도 부탁드립니다.

셋째는 온정입니다.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 사이가 더욱 따뜻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벽지와 오지 사람들을 더 많이 배려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식생활, 주거, 의료, 교통, 교육 등 모든 분야를 온정으로 살피고 재정이 허락하는 한 도와야 합니다. 우리 내부의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고 완화돼야 합니다.

저는 6·4 지방선거 최고의 공약으로 평가받은 ‘100원 택시’ 등 약자들을 위한 정책을 가급적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애주기별 복지정책도 현실에 맞게 다듬으며 실천하겠습니다. 농촌마을 공동급식 같은 공약도 각 시군과 협의하며 이행해 가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전남도정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소통입니다. 도청은 도민과 최대한 소통해야 합니다. 시민사회, 농어민단체, 노동자단체, 경영자단체, 학계, 문화계, 종교계, 체육계, 언론, 정당 그리고 당연히 도의회 등과 부단히 대화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정책을 결정할 때는 소통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옳습니다. 소통의 강화는 도청 직제개편에도 반영될 것입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둘째는 공개입니다. 인사도, 정책결정도 밀실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공개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첫 번째 인사부터 그런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도청의 중간간부들도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배려입니다. 모든 일은 공정해야 하지만, 그래도 약한 쪽을 더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을 배려해야 합니다. 도청의 모든 단위가 그런 배려의 자세를 지니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끝으로 공직자 여러분께 각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존입니다. 자존의 마음을 갖자는 것입니다. 전남의 운명, 전남의 미래는 나에게 달려 있다는 자각이 자존의 출발입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돼온 공직사회의 일부 불합리를 끊고 청렴도를 높이는 것도 자존입니다.

둘째는 헌신입니다. 전남을 위해 몸을 바치자는 결의입니다. 일생에 한번이라도 공공에 봉사할 기회를 갖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 축복에 우리는 헌신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도 헌신은 보신보다 더 좋은 결과를 안겨 줍니다.

셋째는 도전입니다.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식, 새로운 문제, 새로운 분야에 늘 도전하자는 것입니다. 도전 없이는 발전도 없습니다. 안주는 공공을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공직자 여러분의 열정과 의지를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충정과 애향심을 믿습니다. 저는 전남의 미래를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충정과 애향심으로, 공직자 여러분의 열정과 의지로 전남의 미래를 밝게 준비해 가십시다.

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렸듯이,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기리게 하십시다. 저는 전남의 융성을 위해 제 영혼까지도 바치겠습니다. 함께 하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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