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수목원 오득실 박사, 버섯 유전자원 확보해 인공재배 연구 추진

 

전라남도완도수목원(원장 박형호)은 최근 담양군 대덕면에서 괴물버섯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희귀종인 댕구알버섯(사진) 2개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은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용버섯으로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계룡산에서 아이 주먹 크기의 작은 버섯이 발견된 바 있지만 축구공보다 큰 규모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버섯은 2012년 26kg의 거대한 버섯이 캐나다에서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로 여름~가을에 공원이나 정원수 아래, 풀밭 등지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며 자실체는 구형으로 축구공 모양이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거의 발견되지 않은 희귀버섯에 속한다.

다른 유사한 버섯과 달리 속이 순백색으로 꽉 찬 식용버섯으로 주로 어린 버섯은 볶음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해까지 농지로 활용하다가 올해부터 농사를 짓지 않아 풀밭이 된 지역으로 광주 상무고등학교 나승렬 교장이 최초로 발견했다.

국내에서는 댕구알버섯이 흔하지 않아 국내 미생물 유전자원도 없는 실정이다. 이번 발견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버섯 전문가인 완도수목원의 오득실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버섯의 균을 순수 분리해 유전자원을 확보한다면 거대 버섯인 댕구알버섯의 인공재배법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희귀버섯이 전남에서 발견된 것은 국내외 학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앞으로 새로운 식용버섯 발굴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