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 총력, 유가족 요구사항 대책 마련

 

대덕면 H펜션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담양군 대덕면에 위치한 H펜션 바비큐장에서 화재가 발생, 동신대학교 동아리 선·후배 4명이 숨지고 6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중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불이 난 시각은 15일 밤 9시 40분쯤으로 펜션 바비큐장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으며 불과 10초만에 건물 전체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시각 바비큐장에는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 17명이 고기를 구우며 식사를 하던 중이었으며 불은 50분 만에 진화됐지만 1학년 학생 1명과 졸업생 3명 등 모두 4명이 바비큐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진압에 나선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해 “고기를 구워먹던 중 불판에 고인 기름에 불이 붙자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부으면서 튀어 오른 불씨가 천정을 장식하고 있던 억새에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를 조사중인 담양경찰서는 지난 19일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북구의회 의원 최씨와 부인을 상대로 누가 실질적인 운영자인지 명확히 규명한 뒤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또C화재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경찰은  불법 건축된 가건물의 국유지 불법 점용 사실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H펜션은 최씨의 부인 명의로 등록돼 있으나 경찰은 최씨가 화재 당시 손님들을 안내하는 등 평소 펜션 업무나 홍보를 직접 해왔던 것으로 미뤄 실제 운영자가 최씨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 등을 확인하기 위해 H펜션 관리시설과 최씨 부부의 집, 최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병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한편 최씨 부부와 아들 등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 화재가 발생한 H펜션 바비큐 파티장 2곳은 건축물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확인됐으며 객실 11개동 중 본관 옆 건물 2층에 있는 방갈로 등 객실 4개동 역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건축한 뒤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가 발생한 폐쇄형 바비큐장과 여름에 바비큐장 용도로 쓰는 마당 등 국유지 270㎡를 무단 점용한 사실도 확인한데 이어 화재 당시 투숙객들이 사용한 소화기 2개도 10년 이상 경과됐으며 1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압수수색 자료를 바탕으로 펜션 인허가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를 조사해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양군은 화재가 발생하자 즉각 현지로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한편 이기환 부군수를 반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환자 이송과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대덕면사무소에 화재 수습 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화재 현장 인근 대조마을 경로당에 유가족 대기소를 마련하는 등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담양군이 지난 15일 발생한 펜션 화재사고와 관련 유관기관 합동 사고대책 본부를 운영키로 하는 등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군은 사고 직후 대덕면사무소에 4개반 16명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인근 경로당에 유가족 대기소를 설치해 유가족의 편의시설과 장비 지원 등 화재발생 사상자 및 유가족 보호와 지원 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17일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에 참석한 최 군수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기가 무섭게 유가족을 찾아가 사과하고 대화하며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함에 따라 사고수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날 면담과정에서 유가족들은 대조경로당(유가족대기소) 옆에 분향소를 설치해 줄 것과 현재까지 수사진행 사항 공개, 군청?경찰?소방분야 단일창구 마련, 소유자 및 실제 관리자에 대한 정확한 수사 등 9개항에 대해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18일 사고대책본부 상황실(대덕면사무소)에서 군청, 경찰서, 소방서, 동신대학교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족 요구사항 등에 대한 처리사항을 논의했다.
 

아울러 화재사고 수습상황과 향후대책 등을 유가족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경찰서, 소방서, 동신대학교 등 4개 기관 합동으로 사고대책본부를 운영키로 합의했다.
 

군 관계자는 “유가족 지원과 사고수습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 담양을 위해 불법건축물, 음식점 및 숙박업, 농촌휴양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전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도 펜션 화재 현장을 방문, 소방당국으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받은 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도내 유사한 시설 점검을 강화하겠다” 며 “부상자 치료와 장례 등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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