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 9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죽녹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나무박람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시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대나무 숲을 거닐고, 대나무를 활용한 수공예 체험도 하고, 대나무를 재료로 한 다양한 남도 음식도 맛보고, …….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 거리’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CNN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50곳 중, 한 곳으로 소개될 만큼 한국 대표 관광명소인 죽녹원에서 열리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여러분께 박람회 주제인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에 담긴 또 하나의 화두에 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가 담양군의 미래라면 제가 말씀드리려는 또 하나의 화두는 바로 우리 전라남도의 미래입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41%가 월 1회 이상 숲은 찾고 있지만, 정작 대다수는 숲의 가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 전남도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전남에는 화순 만연산 오방길, 장흥 편백숲, 장성 편백숲 등 삼림욕장 31개소, 치유의 숲 8개소, 휴양림 14개소 등, 특화된 숲만 무려 53곳에 이릅니다. 수치로만 보면 각 시·군마다 2개소 이상의 아름다운 숲이 있는 것이지요. 이렇듯 발걸음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숲이 있는 곳에서 살고 있기에 그 숲의 가치를 더더욱 알지 못하는지도 모를 입니다.
 
그런데 전남에서는 이렇듯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숲을 더더욱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숲 속의 전남’만들기 10계년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지금부터 드리려는 말씀이 바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무어의 법칙(마이크로 칩 기술의 발전 속도에 관한 것으로 마이크로 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에 휩쓸려 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은 새로운 기술의 습득과 사용을 요구하고, 그러한 요구는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스트레스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스마트 폰입니다. 스마트 폰 중독이 신경정신과 병명으로 자리 잡을 만큼 스마트 폰이 주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포괄적으로 디지털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DMC 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2014년도 한국인의 디지털 스트레스 지수는 52.6점(100점 만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숲은 바로 이러한 디지털 스트레스라는 병을 치료하는 자연치유의 장입니다.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장을 예로 들면, 죽녹원을 가보신 분이라면 대숲을 걸을 때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 알 순 없지만, 가슴에 느껴지는 청량함을 경험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피톤치드 때문입니다. 피톤치드는 대나무 뿐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나무에서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것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으며 아토피를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하는 자연 항균 물질입니다. 또한, 대나무는 생태적 가치와 함께 아미노산, 지방산, 무기성분을 다량 함유하여 중풍, 심장질환, 해열, 이뇨 등에 특효인 약리적 가치까지 가지고 있기에 관광뿐 아니라 산업적 가치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전남이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숲을 더더욱 아름답게 꾸미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 전남은 치유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공기 중 오존 함유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그만큼 관광?산업적 가치도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특히, 오염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중국과 일본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더더욱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세계의 허파가 브라질 아마존이라면 동북아시아의 허파는 바로 우리 전남입니다.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장을 찾아 박람회의 화두인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를 직접 체험하시면 ‘숲에서 찾은 전남의 미래’는 더욱 확고히 여러분의 가슴에 선명하게 각인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힐링의 삶을 꿈꾸신다면 이번 기회에 대나무박람회를 비롯해 우리 아름다운 전남의 모습을 둘러보십시오. 여러분이 꿈꾸는 힐링의 삶, 바로 전라남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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