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미술관은 2012년부터 전남문화예술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며 작가창작지원, 지역문화커뮤니티 형성 및 지역민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 국제예술교류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2015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미술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점의 변화 속에서 표출되는 각 국가의 고유성과 트렌드 및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아시아 미술이 갖는 동질성과 정체성이 부각될 수 있는 국제예술교류프로그램이 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되어 왔다.
오는 11월 1일부터 대담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대만의 참여작가 차이-이루(蔡宜儒)의 ‘나의 야수’展과 씨에-펑쳔(謝奉珍)의 ‘공간정탐 8호기’展은 앞서 개최된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단체전과 5차례의 개인전에 이어 열리는 결과발표전으로, 일본의 현대미술에 이어 대만의 현대미술작품을 통해 아시아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알아보고자 개최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갖게 되는 대만의 참여작가 차이-이루는 유화를 중심으로 평면회화작업을 하는 작가이며, 씨에-펑쳔은 자연환경 및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음향을 작품의 소재로 하여 설치작업을 통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차이-이루작가의 전시주제는 ‘나의 야수’로서, 유화 작품을 통해 격정적인 운동감과 에너지를 표현한다. 작가는 이러한 운동감과 에너지가 모든 생명이 활동하게 하는 근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야수성을 통해 원초적인 생명력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차이-이루 작가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간 동안 알게 된 한국의 문자 및 담양의 대나무와 야수적인 이미지를 결합하여 격동적인 색채와 형태로 표현한 유화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씨에-펑쳔 작가는 대담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간 동안,미술관 주변의 환경에서 들을 수 있는 음향을 수집하여 작품의 대상으로 창작활동을 해온 바 있다. 소리에 대한 탐색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술관 주변의 환경에서 들려오는 강물소리, 비 내리는 소리、벌레와 새들이 우는 소리、대나무 숲의 소리、사람들의 소리 등을 작품의 소재로 하여 음향장치와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다양한 자연환경의 소리들을 담양의 대나무를 이용한 자연친화적 음향장치 및 전자기기를 통해 변조시키거나 결합시켜 복합적인 청각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대담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내면이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표출되는 유화작품과 자연환경의 다양한 소리들이 음향장치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청각적으로 전달되는 현대미술작품전으로 기획되었다. 이는 작가로서 느끼는 예술충동이 시각과 청각이라는 직접적인 감각을 매개로 표현되는 현대미술의 고유성 및 변용성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전시라 할 수 있다.
